[선택 6.13]사전투표 20% 넘었지만, 투표율 60% 어려울 듯

by이윤화 기자
2018.06.13 05:00:00

지방선거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막판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선 전문가들 이견
북미정상회담, 선거 이슈 압도
투표율 높으면 진보에 유리..공식은 여전

역대 지방선거 최종투표율 (그래프=선거관리위원회)
[이데일리 송승현 이윤화 기자]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20.14%를 기록하면서 최종투표율이 60%를 넘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 11.49%보다 8.65%포인트 높았다. 일각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 열기가 선거 당일까지 이어져 23년 만에 최종투표율 60%를 넘길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1995년 1회 민선 지방선거가 시작된 해를 제외하고 지금껏 60%를 넘어선 적이 없었고, 집권여당의 일방적 우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종투표율은 50% 내외로 본다. 4년 전 선거의 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가 있었고 2016년 총선(국회의원선거) 당시에는 접전이라는 요소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오히려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한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라며 “투표에 참여하는 전체 유권자에서 사전투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영석 정치평론가도 “이번 선거에서 투표 포기 비율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샤이 보수층’일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어느 쪽에도 보수 표를 몰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12일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이 지방선거 이슈를 압도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 국민들 사이에 큰 이슈는 지방선거가 아니라 북미정상회담이다. 지방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최종투표율은 56% 안팎으로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둘러싼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과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막말 등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두드러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박상병 평론가는 “평화무드가 선거를 먹어버렸고 네거티브도 공방도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차재완 부산가톨릭대 정치학과 교수는 “여배우 스캔들에도 진보 유권자들은 일단 이재명을 뽑자고 여길 것”이라며 “동시에 샤이 보수들도 네거티브가 거세지면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여지를 주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공식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다. 배종찬 본부장은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은 무당층이 다른 때보다 높다는 것인데 이들이 한국당에 투표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바른미래당에 투표하기에는 사표심리가 발생해서 결국 민주당에 유리해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