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분양권 거래 729건…역대 최대

by박태진 기자
2016.08.22 06:00:00

전년대비 81.8% 증가..8월 거래량도 최대치 경신
“분양호황·저금리 기조에 투자 틈새시장 역할”
7월 입주권도 역대 최대인 379건 거래
“시장 호황에 투자자금 몰린 영향”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연초부터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매량이 720여건으로 연도별 7월 중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현재도 400건에 육박해 연도별 8월 중 최대 거래 기록을 갈아치웠다. 입주권 거래도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아 신규분양 시장 훈풍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분양권 매매 거래량은 총 729건으로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던 지난해 같은 기간(401건)보다 81.8% 증가했다. 이는 연도별 7월 분양권 거래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연도별 7월 분양권 거래건수는 2007년 29건에서 2009년 312건, 2013년 150건, 2015년 40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올해 정점을 찍은 것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1월 278건이던 분양권 전매건수는 2월 434건에서 3월 696건, 5월 739건 등 계속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에 걸쳐 분양한 범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및 신규 아파트가 개발 호재로 인해 주목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송파구(175건)는 지난해 11월 공급된 재건축 아파트(송파헬리오시티·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외 장지동이 포함된 위례신도시 분양 물량(위례2차아이파크·송파힐스테이트·위례중앙푸르지오1단지)의 거래도 많았다. 또 지난해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했던 은평구(86건)와 성동구(64건), 동대문구(55건)도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



이달 현재 서울 분양권 거래량도 419건으로 8월 중 역대 가장 많은 전매량을 기록한 지난해(345건) 수준을 넘어섰다. 이처럼 분양권 거래 시장은 당분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중도금대출 규제에도 서울의 90% 이상 단지들이 분양가 9억원을 넘지 않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분양권 거래시장이 투자 틈새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강남과 위례신도시,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전매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금리 인상 등 큰 변수가 없고 재건축 단지 기대심리와 가을 분양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분양권 시장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주권 전매량도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입주권 거래건수는 총 379건으로 연도별 7월 거래량뿐 아니라 역대 월별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 호황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분양권 거래가격이 높아져 싼 급매물 중심의 입주권이 주목받고 있다”며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지자 자금이 입주권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