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5]멘토와의 특별한 점심…"여성리더 되려면 이렇게 하세요"

by임성영 기자
2015.10.13 02:55:00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허은영 캠코 상임이사 ·송희경 KT 본부장·이은형 국민대 교수·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 등 참석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유리천장’을 깨고 우뚝 선 여성 리더에게 듣는 꿀팁!

오는 20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2015 세계여성경제포럼 ‘멘토와의 특별한 점심’에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송희경 KT 본부장·이은형 국민대 교수·허은영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상임이사 등이 리더십 멘토로 참여한다. 오랜 시간 시행착오 끝에 얻은 비법을 전수받고 여성 리더에 한 걸음 더 다가서 보자.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
김해련 회장은 “갈등 없는 조직은 없다”며 “조직은 성격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모여 있기 때문에 매 순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기본 속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시로 변하는 사람의 마음에 휘둘리지 말고 시간과 진정성의 힘을 믿는 것이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김 회장은 조언했다. 그는 “내 관점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며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잘못을 인정하면 상대방은 기꺼이 내 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워킹맘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엄마의 삶도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도 중요하다”고 외친다. 미래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지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김 회장은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지출하는 보육비를 아끼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경력을 쌓기 위해 들이는 비용보다 담보할 수 있는 미래의 효용 가치가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페이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수료했다. 평소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뉴욕 F.I.T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29살 되던 해에 여성복 브랜드 아드리안느를 창립했다. 아드리안느는 국내 3대 백화점에 입점했으며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송 회장은 에이다임을 설립하고 국내 의류 시장 첫 패션전문 인터넷 쇼핑몰 ‘패션플러스’를 오픈했다. 패션플러스는 매년 200%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월 매출 25억원의 쇼핑몰로 성장했다. 토종 패스트 패션 브랜드 ‘스파이시 칼라’도 새롭게 선보인 김 회장은 2012년 에이다임을 매각하고 송원그룹에 합류했다. 부회장직을 맡았던 그는 작년 6월 송원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송희경 KT공공고객본부 본부장
송희경 본부장은 “이해받으려고 하기 전에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여성도 남성 선배나 후배 등 동료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 중심으로 움직인 사회와 조직은 여성에게 맞지 않는 옷과 같다. 따라서 불편하고 어색할 때가 잦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보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남성도 지금까지 해 왔던 행동과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불편하고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방적으로 이해를 받으려는 것은 합리적인 방식이 아니다. 진심이 담긴 이해를 받기도 어렵다. 특히 그는 “가장으로서 남성이 짊어지는 무게와 절박함은 분명히 있다”며 “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통의 방법으로 ‘다름’에 대한 벽을 허문다면 남자 선·후배와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정보통신대학원에서 전자상거래 석사,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7년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지원 실장을 거쳐 2012년 대우정보시스템 서비스사업 단장(상무)직에 올랐다. 같은 해 11월 KT소프트웨어개발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평창동계올림픽지원단 단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여성 R&D인력 확충 홍보대사 미래창조과학부 클라우드 전문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은형 교수는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말의 뜻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결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 이 교수는 기자를 그만두고 공부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학위를 받고 외신대변인으로 경력을 전환했을 때, 또다시 박사과정에 입학할 때 모든 순간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했다. 모든 결정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으며 그 책임은 그가 짊어져야 했다. 이 교수는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되도록 하는 것은 선택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려는 마음과 노력”이라면서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노력하고 책임진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언론사에 들어갔다. 기자라는 직업 덕분에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를 자주 만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기자생활 10여 년 차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KDI국제정책대학원에 진학했다. 언론사에서의 경험과 영어 의사소통능력, 경영학 석사학위 등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의 초대 외신대변인으로 선발돼 2년 반 근무했다. 외환위기 직후 주요 산업자원정책을 외신기자에게 설명했다. 외환위기가 예상보다 빨리 극복되자 그는 다시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2005년 박사학위를 받으며 국민대 교수로 자리를 잡았고 지금까지 근무 중이다. 현재 국민대 경영학부에서 경영전략, 조직행동론을 주로 가르치고 있으며 경영학부장을 맡고 있다.

△허은영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이사
허은영 이사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높이고 여성 리더가 늘어나려면 여성 스스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여성만이 가진 가치를 바탕으로 꿈을 펼치기 위해선 유리천장을 과감하게 깨야 한다”며 “익숙하지 않은 것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류의 역사는 이미 힘과 권위를 상징하는 남성 중심에서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여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소통과 창조의 리더십이 필요한 현대사회에서 여성성(女性性)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변화하고 있는 시류에 발맞춰 여성 스스로의 적극적인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허 이사는 “복잡다난한 현대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랑·지혜·포용·이해·따뜻함·부드러움 등의 가치를 함유한 여성성(女性性)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 것에 비하면 여성의 사회적 참여는 저조하며 여성 리더의 수도 부족하다”면서 “사회와 제도 그리고 여성이 함께 변할 때 청년 여성의 장래도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했다. 당시 2000명이 넘는 기업은행 전체 직원 중 비서와 타이피스트를 제외하면 여성 행원은 5명이 전부였다. 그는 남녀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금융역, 대출심사역 등 자격증을 취득했다. 영어와 일어 등 어학도 공부했다. 꾸준한 준비 덕분에 2004년 기업은행에서 여성 최초로 카이스트 경영대학(KAIST MBA)과정을 수료할 기회를 얻었다. 2006년 MBA를 졸업하고 기업은행 타워팰리스지점장, PB고객부장, 카드마케팅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기업은행을 떠나 준정부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