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유수연, "몸값 올리려 한달 2000만원씩 투자"

by성선화 기자
2014.08.05 06:00:00

스스로를 완성도 높은 '예쁜 상품'으로 만들어라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일과 결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40대 초반 현재의 유수연을 가장 ‘예쁜 상품’으로 내놓고 싶어요.”

여기서 ‘예쁜 상품’의 의미는 시장이 원하는 완성도 높은 상품을 말한다. ‘예쁘다=완성도가 높다’인 셈이다.

▲유수연 유스타잉글리시 대표
서울 역삼동 유스타잉글리시 본사에서 만난 스타 토익강사 유수연(·43) 유스타잉글리시 대표는 스스로를 하나의 상품으로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재투자’의 목적은 높은 상품성을 오래토록 유지하는데 있다고 명쾌하게 정의내렸다.

유 대표는 “경제 활동을 오래하는데 재테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른 재테크에 쏟을 노력이면 강의에 더 몰두하는데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경영학 석사 출신인 유 대표가 주식엔 손도 대지 않고 여타 재테크에 무관심한 이유는 그만큼 잘 알기 때문이다. 재테크는 일반인이 섣불리 뛰어들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그의 투자 실적을 봐도 이것저것 여러군데 손을 댄 것보다 차라리 묻어둔 것이 나았다고 했다.

하지만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과감하다. 12년전 처음 강의를 시작할 무렵, 월 소득 2000만원을 모두 연구소 설립과 유지에 쏟아 부었다. 학생들이 그의 경쟁력으로 꼽는 문제은행과 추가 자료 등이 전부 이 연구소에서 나오는 것이다.

“물론 당시 월 소득 2000만원으로 재테크를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상품성을 높여서 판을 키우는 게 차라리 더 낫다고 판단했어요.”

그의 오롯한 관심사는 ‘자신의 상품성’이다. 인간을 상품에 비유했다고 비인간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개인이라면 한국 경제 전체에서 자신의 객관화 된 경제주체로서 인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여성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스스로를 객관화 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획일화에 약하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획일화에 약한 것 같아요. 대기업에 들어가 시간으로 승부를 보는 ‘엉덩이 싸움’에선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대신 자신만의 ‘무엇’을 만드는 작업에 뛰어나죠. 여성 후배들이 진로 상담을 해오면 여성이라서 유리한 일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컨버전스(융합)에 뛰어나는 역량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다 정교하고 예민하게 사람의 심리를 읽고 융합을 통해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영역을 찾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업이 쉽지 않다는 반문에 그는 “현장에서 답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융합을 하려면 기존의 현장을 잘 알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이 해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그는 외국계 회사난 강사직을 적극 추천했다. 유 대표 역시도 원래 꿈은 영어강사가 아니었다.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상품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강사직을 택한 것이다.

강사로서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하다. 강의 이외의 모든 복잡한 일들을 배제하는 것이다. 그는 강의를 제외한 일들에 대한 ‘감정소모’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선 생활을 단순화하고 무의미한 감정낭비를 하지 않으려고 않다.

“웬만하면 안 보고 안 들으려고 해요. 마음이 딴 데 가 있으면 분명히 티가 나게 돼 있거든요. 오롯이 강의에만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스스로도 단순함이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스타강사로 겉보기에 화려한 그이지만 사실은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재테크에 일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도 정신을 분산시키지 않기 위한 그만의 노하우다. 자신의 상품성 극대화를 위한 일종의 수단인 셈이다.

물론 ‘목표를 위해 극도로 감정을 절제한 삶이 불행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그의 반박 역시 단순하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도 항상 행복할 수 없고 어차피 그들도 불행할 수 있다. 어찌보면 행복과 불행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한 것이 ‘감정적 사치’일 수 있다.

유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이다.

“비교만큼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게 없습니다. 명예와 성공을 선택했다면 행복한 결혼과 가정의 잣대를 놓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선 안 됩니다. 하나를 선택했다면 나머지 부분은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