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그룹 리스크 넘어 재도약

by신상건 기자
2013.12.17 06:00:00

내부 직원, 고객과 소통통해 젊은 기업으로 변신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동양생명(082640)이 동양그룹 리스크를 넘어 재도약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양생명(082640)은 동양그룹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동양생명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동양’의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동양생명이 지난 10월 7일 신청한 계열분리 요청에 대해 정부에서 신속히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동양생명은 이번 공정위 계열분리 결정이 생명보험 전문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신규계약 증가와 영업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은 계열분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명변경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소통 강화를 통한 젊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프데이’와 ‘임원 리버스(Reverse) 멘토링’ 역시 동양생명의 새로운 변화의 모습이다. 대표이사가 직접 직원들의 생일을 축하하고, 본사 전 임직원들이 서로 맥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호프데이’ 행사는 직급을 뛰어넘어 전 임직원이 하나로 화합하는 자리다. 임원 리버스 멘토링은 경영진과 본사, 현장의 임직원간 다양한 세대 문화를 체험하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다.



동양생명의 소통은 내부적 변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도 연결되고 있다. 본사 조직을 개편해 CS(Customer Service)본부와 소비자 보호파트를 신설했다. 고객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통해 고객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기 위한 것으로 고객의 생생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서비스 현장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동양생명은 수호카드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찾아가는 수호천사단’을 구성해 4만 건, 6만 건, 8만 건 등 목표 발송건수에 도달할 때마다 백일섭, 공서영, 코미디빅리그 출연자들이 직접 사연을 전달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달까지 ‘수호카드’ 발송 10만 건을 달성하면 원빈이 직접 고객의 사연을 전달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이번 ‘수호카드 캠페인’을 통해 수호천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보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계획이다. 동양생명의 올해 9월 기준으로 총자산 18조 1744억원, 매출액 2조 3848억원에 14년 연속 흑자경영과 4년 연속 1000억원대 이상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견보험사다. 재무건전성의 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은 244.6%로 금융감독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웃돈다. 동양생명의 신용평가등급은 ‘AA+’로 장기적인 보험금 지급능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