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신한카드 위성호號 출범, 향후 과제는
by김보리 기자
2013.08.26 06:00:00
상대적으로 약한 체크카드 강화 나설 것
빅테이터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 이뤄질까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26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제 2기 신한카드를 이끌 위성호 신임 사장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업계 ‘에이스’로 꼽히는 위 사장이 카드업계 1위의 신한카드를 어떻게 경영할 지 기대감이 큰 탓이다.
최근 카드 업계는 정부 규제에 따른 마케팅 방식 제한, 과다경쟁 등으로 수익성 악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때문에 자산 20조원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위기 타개책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 사장은 카드사 CEO를 맡는 것은 처음이지만, 은행업계에서 추진력과 아이디어를 동시에 갖춘 준비된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EO가 아닌 임원의 활동영역을 언급하는데 통상 한계가 있음에도 위 당시 부행장은 신한금융지주(055550)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그는 지난 2007년 경영관리통합팀장(상무)로서 당시 구 LG카드와 구 신한카드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SH자산운용 통합 작업도 이끈 바 있다.
위 사장의 경영인의 가능성에 확신을 준 것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신 사업인 WM(Wealth Management)사업모델의 성공적 론칭 작업이다. 증권업과 은행업의 협업이 간단치 않은 상황에서 위 당시 부행장은 이들 조직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전문화된 자산관리 솔루션(IPS)를 선보였다. IPS는 당시 우수 고객 유치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1억, 10억 고객 수 증가 실적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위 신임 사장은 체크카드 강화 등 기본기와 빅테이터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1분기 기준 농협카드(22.6%) 국민카드(21.4%)에 이어 체크카드 부문은 3위(16.1%)에 머물고 있다. 특히 정부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위 사장도 그동안 신한카드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체크카드 시장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드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고객의 소비 유형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활용 마케팅 개발은 그의 능력을 보여줄 가장 큰 시험대다. 신한카드는 업계서 가장 많은 22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신한은행이란 든든한 후원자를 둔 은행계 카드라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위 사장은 신한은행에서 WM부문을 총괄하며 수석 부행장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은행과의 협업 등을 고려하면 여건도 좋은 편이다. 전임 이재우 사장이 건전성과 고객 유지 등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영을 펼쳤다면, 위 사장은 이를 유지하면서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전산시스템을 활용해 어떤 색깔의 상상력을 입힐지가 관건인 셈이다.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진 점유율을 어떻게 돌려세울지도 주목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0년 시장점유율 21.7%에서 지난 1분기 20.6%를 기록했다.
위 사장은 “최근 정부의 체크카드 중시정책과 합리적 소비 수단으로서의 체크카드의 부상 등 시장트렌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업무보고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수익원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