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표 보양식 ‘삼계탕’... "소양인들에겐 글쎄"

by이순용 기자
2013.07.13 06:59:10

열많은 소양인, 차가운 음식조심
땀 많은 태음인, 유산소 운동
소화기능 약한 소음인, 무리한 운동 주의하고, 미지근한 샤워 도움
열 많은 태양인, 심신조정 운동 좋고, 사우나는 피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체질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몸의 특성을 뜻한다. 장부기능 차이로 체질이 구분된다. 이에 따라 같은 현상에도 사람마다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체질에 따라 계절별로 취약하고 강한 면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더운 여름을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해선 본인 체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체질별로 좋은 음식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무더위에 취약한 체질은 소양인과 태음인이다. 이의주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고, 참을성이 약한 기질이어서 조금만 더워도 쉽게 더위를 느낀다. 마른 편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더위에 견디기 힘들어 하면 소양인일 확률이 높다”며 “소양인은 여름철, 차가운 음료수나 얼음물, 빙과류, 냉면과 같은 음식을 즐겨 찾는데, 차가운 음식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양인은 인내심을 갖고 운동을 오래하지 못하므로 1주일에 3회, 3달 이상 꾸준히 운동할 것을 권하며 역도, 씨름, 평행봉 등 파워성 근력운동이 좋다.

태음인은 평소에도 땀이 많은 편이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땀 분비가 왕성해진다. 태음인은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 컴퓨터 게임과 같이 한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선호하며 비만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땀을 흘려야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땀을 내는 운동을 해야 하며 등산, 마라톤, 조깅, 수영, 사이클 등 지구성 유산소운동이 건강에 도움 된다. 저녁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며 피부를 통해 노폐물과 열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도 좋다.

소음인은 한여름에도 더위를 크게 타지 않는다. 이의주 교수는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해 여름에 쉽게 배가 아픈 경우가 많으며, 에어컨 등으로 냉방병에 노출될 우려가 많다”며 “ 여름과일이나 차가운 음료수를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소음인은 다른 체질과 달리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곤이 가중돼,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골프, 야구 등 지구성 근력운동이 좋다”고 덧붙였다.

태양인은 더위를 많이 타지는 않으나, 체내에서 열의 발산이 많아 여름에도 손발이 뜨거운 경우가 많다. 몸 안으로 기운을 모으는 힘은 약하고, 몸 밖으로 발산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기공, 무술, 검도 등 심신을 조정하는 운동이 적합하다. 여름에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소변량이 줄고 체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사우나는 피해야 한다.

이의주 교수는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접하는 음식 중 삼계탕은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차고 약한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반면, 열이 많은 소양인은 대추와 인삼이 오히려 심장과 췌장의 열을 높이기 때문에 삼계탕을 먹을 경우 변비나 설사로 고생할 수 있다. 때문에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장어구이, 오리구이, 여름철 과일, 오이 냉채 등 서늘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태음인의 경우 소고기나 콩국수, 시원한 오미자차, 매실차 등이 좋고, 태양인에겐 메밀국수나 낙지, 문어 같은 담백한 해산물과 키위주스 등이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