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04.12 05:30:18
반기문 총장과 면담.."외교해결 노력" 강조
"미국-동맹국 보호위한 모든 조치 다할 것"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법을 제시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외교적인 해결 노력을 강조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다 하겠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도 잊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과 관련된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며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뒤 나온 것으로, 대화 노력에 양국이 공조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누구도 한반도에서의 분쟁을 원치 않는다”며 “북한도 이제는 그동안 취해온 호전적이고 도발적인 접근을 끝내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시점이 됐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고 한반도 주변의 동맹국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들은 취해 나갈 것”이라며 북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총장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도 미국 정부가 신중하게 대응해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 관련 긴장을 줄이기 위해 중국은 물론이고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는 전쟁 자체보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정권 유지와 협상 전략카드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클래퍼 국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국제사회와의 향후 협상에서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쟁을 위협하는 수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북한이 김정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핵무기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할런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