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미리보기`..누가 장사 잘했나

by김경민 기자
2012.06.26 07:40:00

IT업종 양호..삼성전자 효과 커
소재·통신업종 부진할 듯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어느덧 올해 2분기의 마지막 주다. 글로벌 환경에 눈치 보기 바쁜 국내 주식시장도 이제 실적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는 만큼, 어닝시즌을 겨냥한 옥석 가리기가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좋지 않은 편이다. 2분기 극심했던 세계 경기와 유럽발 불확실성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탓이 크다. 실제로 영업이익 추정치에 대한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난달 이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이익 전망치의 하향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 IFRS 연결 기준, 12월 결산법인 대상(자료=FN가이드)

올 2분기 가장 탁월한 성적표를 내놓을 업종은 IT업종이 될 전망이다.
 
26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엔(FN)가이드에 따르면, IT업종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3.3%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과 16.7% 증가가 기대된다.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산업재, 의료업종 등의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IT업종의 증가 폭은 다른 업종의 증가율을 압도하고 있다.

IT업종이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삼성전자(005930)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던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7155억원이다. 3조7518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2분기에 비해 79%나 급증한 수치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상당하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수요 둔화 등의 이유로 2분기 영업이익은 원래 예상치보다는 조금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업종은 경기소비재로 영업이익이 16.5%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소비재업종에는 자동차, 타이어, 의류, 유통 관련주들이 포함돼 있다.

올 2분기 IT 다음으로 분위기가 좋은 곳이 자동차주다. 현대차(005380)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증가하고, 기아차(000270)는 23.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잘 팔리는 자동차에 타이어 관련주들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무 값 하락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한국타이어(000240)와 넥센타이어(002350) 영업이익은 각각 158.9%와 67,95% 껑충 뛸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위아(011210)의 영업익도 51.1%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음식료, 화장품 등의 종목들이 있는 필수소비재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 늘어날 전망이다. 밀가루, 설탕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 CJ제일제당(097950)의 영업이익은 44.4% 증가하고, 오리온(001800)은 중국 수출 호조 속에 영업이익이 94.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소재업종이다. 업황 둔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 화학, 정유업종 등이 포함된 소재업종의 영업이익은 31%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요금 인하 압박에 몸살을 앓고 있는 통신업종의 영업익은 14% 하락하고, OCI(010060) 등 태양광 관련주들이 들어 있는 에너지업종도 10.3%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