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경쟁상대 없는 `효자차종` 앞세워 불황타파

by정병준 기자
2012.03.28 08:08:08

스타렉스·카니발 등 불황 속 꾸준한 수요유지
유행·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진정한 `효자차종`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경쟁차종의 견제 없이 꾸준한 판매고를 올려주는 `효자차종`들이 경기 불황 속 선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들 차종은 각 사의 주력모델은 아니지만 경쟁상대가 없는 유일한 차종으로 경기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런 `효자차종`으로는 현대자동차(005380)의 승합차 `스타렉스`, 기아자동차(000270) `카니발`, 쌍용자동차(003620) `코란도 스포츠`,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승합차는 스타렉스가 유일하다. 과거 쌍용차의 승합차 이스타나가 있었지만 지난 2003년 단종돼 9년째 경쟁차종이 없는 상태다.

▲ 2012년형 스타렉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경쟁차종도 없다보니 스타렉스의 판매는 매년 고정적이다. 지난해에는 총 5만3242대가 팔렸고 지난 2010년에는 5만175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에도 4만7000대 가량이 팔렸으며, 올해 들어서도 1~2월 6590대가 판매되는 등 변동이 거의 없다.

기아차 카니발은 과거 현대차 트라제 XG가 미니밴 시장 내 경쟁차종으로 꼽혔지만 지난 2007년 5월 동일한 9인승 모델인 스타렉스와의 간섭 현상을 이유로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카니발 역시 매년 일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카니발은 총 2만7901대가 팔렸고, 지난 2010년에는 2만5144대, 2009년 2만1377대, 2008년 1만9174대, 2007년 2만489대 등 2만여 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지난 2002년 2월 `무쏘 스포츠`를 통해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을 선보인 쌍용차도 `액티언 스포츠`에 이어 지난 1월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까지 모두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코란도 스포츠.(사진=쌍용자동차 제공)

특히 코란도 스포츠는 지난 2월까지 두 달간 국내에서 총 3379대가 팔렸으며 누적계약도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내수판매 3111대 중 코란도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61.1%(1901대)가 됐을 정도로 기대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도 한국GM에서만 생산하는 차종으로 각각 7000대와 5000대 수준의 고정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모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