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초 `클라우드 디카` 선보인다

by김정남 기자
2011.09.30 07:00:00

찍은 사진 무선 인터넷으로 가상공간에 저장
안드로이드 OS 탑재해 스마트폰과의 호환 강화
"광학기술 약점, 삼성의 IT융복합기술로 극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초 클라우드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카메라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별도의 연결 없이 무선 인터넷으로 찍은 사진을 가상의 저장공간에 곧바로 올리고, 스마트폰 등 같은 삼성전자의 다른 제품군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섭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전무)은 지난 2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열린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NX200' 출시 간담회에서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갤럭시S, 갤럭시탭 등의 기기들과 디지털카메라를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론칭하는 클라우딩 서비스인 'S클라우드'에 맞춰 '클라우드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디지털카메라를 연동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안드로이드 OS를 디지털카메라에 탑재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디바이스 간의 통합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에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가면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기존에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디바이스와의 호환성도 높일 수 있다.
 
이와 관련 한명섭 전무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올리고 내려받는 기능들이 카메라에 다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이미 디지털이미징사업까지 관장하고 있어, 디지털카메라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신종균 사장이 카메라사업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휴대폰에서 발전된 통신기술을 카메라에 연결하는 쪽으로 도움을 많이 준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는 캐논, 니콘, 올림푸스 등 기존 카메라업계 강자들에 비해 광학기술은 약하지만, 월등한 IT기술이 강점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디지털카메라, 생활가전 등 거의 모든 제품군을 클라우드로 묶으면, 생태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무선 인터넷만 되는 곳이라면 카메라에서도 방대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