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우리금융 민영화시 지분투자 관심"

by하수정 기자
2009.06.07 06:00:00

"소수지분 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도 긍정적"
현대건설·대우조선해양도 투자 설명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아랍에미레이트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이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지분 투자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소수 지분 취득 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로써 주요 주주가 되는 것도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가 힘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053000)는 지난 5일 아랍에미레이트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의 투자사절단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투자설명회와 만찬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부다비 사절단의 경제개발부 장관 등 32명과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 참석해 금융부문의 교류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이 자리에서 민영화시 지분을 인수해 달라고 아부다비투자청에 요청했고 아부다비투자청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아부다비투자청은 우리금융의 소수지분 뿐 아니라 경영권이 붙어있는 주요 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면서 "우리은행이 최초로 바레인 지점을 세우는 등 중동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고 현대건설 지분을 다량 보유한 것도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자금의 경우 직접적인 경영권 취득보다는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민영화 과정에서 주요 주주가 되더라도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정부는 우리금융을 민영화하기에 앞서 경영권 행사 지분 50%+1주를 제외한 23% 소수 지분을 우선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기업투자설명회에서는 1대1 투자상담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자문기업인 현대건설(00072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매각 대상기업과 부동산 펀드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고 아부다비 투자청의 투자 참여를 유도했다.

이팔성 회장은 만찬환영사에서 "중동지역 국가들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국가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전략이 우리나라의 인적자원이 결합하면 좋은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 며 "국내기업들의 활발한 중동지역 사업 진출에 이어 이제는 금융부문에서 유기적인 협력을 해 나갈 때"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1983년 바레인에 지점을 설치하고 2009년 3월부터 두바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중동지역 진출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