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가 쇼크` 뉴욕 폭락..다우 394p↓

by김기성 기자
2008.06.07 05:48:03

실업률 4년 최고+유가 폭등 `대형 악재`
전부문 투매..주요 지수 일제 3% 폭락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전부문에 걸친 투매로 일제히 3% 가량 곤두박질쳤다.

미국의 고용 부진과 국제 유가의 폭등으로 경기후퇴(recession) 공포감이 증폭된 결과다.

이날 노동부가 공개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4만9000명 줄어들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실업률은 연 5.5%로 급등, 근 4년래 최고치에 올라서면서 투자가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국제 유가는 달러 급락 등의 여파로 배럴당 10달러 이상 폭등, 주식시장을 아연실색케 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09.81로 전일대비 무려 394.64포인트(3.13%) 추락했다. 다우 30개 종목은 모두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38포인트(2.96%) 급락한 247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60.68로 43.37포인트(3.09%) 뒷걸음질쳤다.

◇`美 고용 충격`..실업률 5.5% 급등..고용 5개월 연속 감소

미국의 고용이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실업률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단기간내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비관론이 확산됐다. 고용은 미국 경제 성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의 출발점으로 전반적인 경제 현황을 가장 잘 설명하는 지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4만9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만명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치인 6만명에는 밑돌았다.

이로써 올들어 5개월동안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32만4000개 줄었다.

실업률은 전월의 연 5%에서 5.5%로 껑충뛰었다. 월가 전망치인 5.1%를 크게 넘어선 것. 2004년10월 이후 근 4년여만의 최고치로 1986년2월 이후 22년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CIBC 월드 마켓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애버리 쉔펠드는 "경기후퇴 국면을 제외하고 이같이 부정적인 고용지표를 본 적이 없다"며 "미국은 약한 수준의 경기후퇴에 빠져있고, 지금보다 더 악화된 고용 감소세를 향후 몇달동안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폭등 `사상최고`..장중 139弗 돌파

국제 유가가 단숨에 배럴당 138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75달러(8.4%) 폭등한 138.54달러로 마감, 종가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장중 한때는 배럴당 139.1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40달러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날 유가 폭등세는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급락과 한달내 1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모간스탠리의 전망,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4만9000명 줄어들면서 5개월 연속 감소했고, 특히 실업률은 연 5.5%로 껑충뛰어 근 4년래 최고치에 올랐다. 그 결과 미국 경제가 단기간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1% 이상 급락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올레 슬로러가 "아시아의 강한 수요가 국제 유가를 내달 4일까지 배럴당 15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한 것도 유가 폭등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할 경우 공격할 수 있다는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교통장관의  발언도 유가 폭등에 한몫했다.

◇AIG, 항공주 `급락`..NSM `상승`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는 미국 증권선물거래위원회(SEC)로부터 서브프라임 관련 상품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6.8% 떨어졌다.

항공주들은 유가 폭등 여파로 동반 급락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와 컨티넨탈항공은 8.7%씩 하락했다. 델타항공(DAL)과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UAL(UAUA)은 각각 7.8%와 14.5% 뒷걸음질쳤다.

반면 반도체업체인 내셔날 세미컨덕터(NSM)는 월가 전망치를 넘어서는 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4.7% 올라 눈길을 끌었다.

내셔날 세미컨덕터의 1분기 순이익은 7.7% 감소한 주당 34센트를 기록했으나 전망치인 26센트를 웃돌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모간스탠리는 내셔날 세미컨덕터의 목표 주가를 28달러로 7.7%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