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실적 랠리네!` 뉴욕 급등..다우 228p↑

by김기성 기자
2008.04.19 05:35:34

구글, 캐터필라, 하니웰 실적 호조에 `안도`
씨티 `최악은 아니다`..신용위기 진정 기대↑
유가 또 사상 최고..시간외 배럴당 117달러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기업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2% 안팎의 급등세로 마감했다.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씨티그룹의 매출과 구글, 캐터필라, 하니웰 등으로 이어진 실적 호조 소식이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을 안도감으로 바꿔놓았다. 우려했던 어닝시즌이 생각 만큼 나쁘지 않다는 투자심리가 확산된 것이다.

특히 씨티그룹이 2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최악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신용위기가 반환점을 통과한 게 아니냐는 인식이 또다시 고개를 든 것도 한몫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849.36으로 전일대비 228.87포인트(1.8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14포인트(2.61%) 치솟은 2402.97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90.33으로 24.77포인트(1.81%) 올랐다. S&P500 지수는 올들어 처음으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씨티그룹, 2분기 연속 적자..`최악은 아니다..주가 강세`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이 지난 1분기 160억달러의 신용손실을 입어 2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매출액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는 적자 규모가 최악의 예상치보다는 적었다는 안도감도 한몫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1분기 순손실이 51억1000만달러(주당 1.02달러)로 전년동기의 50억1000만달러(주당 1.01달러)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7억5000만달러 보다 손실폭이 컸다. 하지만 메릴린치가 예상한 주당순손실인 1.66달러는 밑돌았다. 매출액도 48% 급감한 132억달러에 그쳤으나 월가 전망치인 111억달러를 웃돌았다.

씨티그룹의 신용위기발 부실자산 손실은 무려 16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메릴린치의 전망치인 180억달러에는 못미쳤다.

스튜워트 캐피탈 어드바이저 사장인 말콤 폴리는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앞으로 12개월동안 9000명 이상의 감원에 나서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4% 상승했다.

◇`실적 호재 잇따라`..구글, 캐터필라, 하니웰 `상승`



`인터넷 황제` 구글(GOOG)은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 급등했다.

전날 장마감 직후 발표된 구글의 1분기 순이익은 13억1000만달러(주당 4.12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4.84달러를 기록했다. 순매출액도 3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6%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은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4.55달러와 매출액 36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구글의 분기 실적 호조는 글로벌사업 매출이 55% 급증,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인터넷 광고 매출의 감소 여파를 상쇄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라(CAT)도 분기 실적 호조 소식에 8.3% 상승했다.

캐터필라의 1분기 순이익은 9억2200만달러(주당 1.45달러)로 13% 늘었다. 매출액은 18% 증가한 11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1.33달러와 매출액 107억7000만달러를 모두 넘어선 것이다.

세계 최대 항공기 컨트롤러 제조업체인 하니웰(HON)도 실적 호전을 재료로 6.5% 올랐다.

하니웰의 1분기 순이익은 6억4300만달러(주당 85센트)로 22% 증가했다. 매출액도 11% 늘어난 8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82센트와 매출액 87억3000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유가 또 사상 최고..시간외 배럴당 117달러

국제 유가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급 차질 우려로 닷새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배럴당 117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83달러(1.6%) 상승한 116.69달러를 기록, 종가 기준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장 마감 이후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17달러를 처음으로 밟기도 했다.

이날 유가 강세는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 지역의 로열더치쉘 유정에서 사보타주가 일어났다는 소식과 미 오하이오 지역에서 발생한 강도 5.2 지진 등으로 공급 차질 우려감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또 연이은 기업실적 호조로 경기침체 우려감이 진정되면서 향후 원유 수요 증가 관측이 제기된 것도 한몫했다.

◇구글 콜옵션 최대 175배 `대박`

구글의 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하고 콜옵션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최대 175배의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개별 주식옵션 사상 최대 수익률이다. 콜옵션은 주식을 특정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날 장 마감 이전에 구글 주식을 530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가격이 전일의 단돈 10센트에서 17.63달러로 치솟았다. 또 이날 구글 콜옵션중 가장 많이 거래된 주당 540달러 매입 콜옵션 가격은 7달러로 140배 폭등했다.

이같은 행운은 전날 장마감 이후 발표된 구글의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데 따른 것. 그 결과 이날 주가가 급등세를 탔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구글의 주가는 전일대비 89.87달러(19.99%) 오른 539.41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그동안 미국의 개별 주식옵션중 최대 수익률을 안겨다준 5개 종목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