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랠리..M&A `반색`

by전설리 기자
2007.08.23 01:03:07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2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모처럼 들려온 인수합병(M&A) 호재에 힘입어 다우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날 TD 아메리트레이드와 E-트레이드, 두바이 월드와 MGM 미라지, 나이멕스 홀딩스 등 잇단 M&A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신용 경색 우려감을 떨쳐내는 모습이다.

특히 금리가 인하되면 M&A가 다시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호전됐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긴급 회동에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오전 11시5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199.06으로 전일대비 108.20포인트(0.83%)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77포인트(0.98%) 오른 2546.07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59.17로 12.05포인트(0.83%) 상승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반등했다. 특히 2년물 수익률이 8일만에 처음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2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11.5bp 상승한 4.15%를 기록중이다. 10년물 수익률은 4.64%로 4.1bp 올랐다.

국제 유가는 68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3센트(0.91%) 내린 68.94달러를 기록중이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TD 아메리트레이드(AMTD)와 E 트레이드(ETFC)가 합병을 추진중이라고 전해지면서 각각 3%, 1.6%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2~3위인 TD 아메리트레이드와 E-트레이드가 합병을 추진, 1위 찰스 슈왑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합병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다.

세계 2위 카지노업체인 MGM 미라지(MGM)는 7.8% 뛰었다.

이날 두바이 소유 국영기업인 두바이 월드는 MGM의 지분 9.5%와 MGM이 추진하고 있는 `시티센터` 프로젝트 지분 50%를 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모회사 나이멕스 홀딩스(NMX)도 NYSE-유로넥스트, 도이체 뵈르제 AG, CME 그룹 등과 합병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로 6.4% 상승했다.

나이멕스는 이날 "유럽 지역에서 매출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초기 단계의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택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TOL)는 3분기 순익이 급감했지만, 월가 예상치는 상회함에 따라 4.6%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톨 브라더스는 이날 3분기(5~7월) 순익이 2650만달러(주당 16센트)로 전년동기 1억7460만달러(주당 1.07달러)이 비해 8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2센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톨 브라더스는 주택 경기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장부상 토지 가치의 평가절하에 따라 순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모기지업체 아크레디티드 홈 렌더즈(LEND)는 사업장 폐쇄와 감원 발표로 4.6% 하락했다.

아크레디티드는 이날 60개 영업지점과 5개 지원센터를 2주 이내에 폐쇄하고, 1600명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또 신규 모기지 신청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콘라스 아크레디티드 최고경영자(CEO)는 "모기지와 금융 시장의 동요 속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