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랠리`..다우·나스닥 동반 상승

by정명수 기자
2003.11.25 06:22:00

달러 강세..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추수감사절 랠리가 시작됐다. 다우 지수는 9700선을 가볍게 상향 돌파했고, 나스닥은 2.8% 급등하며 1900선을 뛰어넘었다. 3분기 GDP 등 경제지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지수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는 인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달러 강세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탄력이 붙은 양대 지수는 조정도 없이 고공비행을 계속했고, 장중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24일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9.26포인트(1.24%) 오른 9747.79, 나스닥은 53.26포인트(2.81%) 오른 1947.14를 기록했다. S&P는 16.80포인트(1.62%) 오른 1052.08로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200만주, 나스닥이 17억87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188개, 내린 종목은 666개였다. 나스닥에서는 2249종목이 오르고, 880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개장 초반부터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대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어서 이번주 주식 거래는 사실상 화요일에 마감된다. 수요일에도 주식시장은 정상적으로 열리지만,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끝난다. 금요일 주식시장은 오후 1시에 끝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전문가들은 화요일 발표될 3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가 7.7%를 기록, 지난달 나온 추정치 7.2%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UBS와 갤럽이 조사한 투자자 낙관지수도 지난달보다 24포인트 상승한 93을 기록, 20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라크 사태와 뮤추얼펀드 스캔들 등 시장 안팎으로 악재가 산적해 있지만, "지수가 이 정도 조정을 받았으면 충분하다"는 심리가 우세하다. 월가 특유의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양대 지수는 초반부터 랠리를 벌였다. 다우는 9700선을, 나스닥은 1900선을 가볍게 뛰어넘었고, 숨고르기 과정을 거쳐, 오후장들어 상승 폭을 더욱 넓혔다.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와 핵심 블루칩들이 골고루 올랐다. 추수감사절 쇼핑 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의 씀씀이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인 월마트는 11월 중 동일점포매출이 당초 예상대로 3~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2.32% 상승했다. 반면 컨퍼런스보드가 5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 평균 쇼핑 비용은 455달러로, 지난달 483달러보다 줄어들었다. 인텔은 3.53%, AMD는 3.63% 상승했다. 스미스바니는 그러나 반도체 업종의 투자등급을 비중상회에서 시장비중 수준으로 낮췄다. 스미스바니는 반도체 관련주들의 벨류에이션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로 당국과 반독점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보도로 2.47% 랠리를 벌였다. 핸드셋 업체인 노키아는 내년초 매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 기류를 탔으나, 예상과 달리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제시했다. 노키아는 이날 0.56% 떨어졌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M&A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오라클의 처크 필립스 부사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피플소프트를 단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1.43%, 피플소프트는 5.22% 올랐다. 이통 사업자인 스프린트는 4분기에 2000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발표, 1.17% 올랐다. 타임워너는 음반사업부문인 워너뮤직을 26억달러에 전 시그램 최고경영자 에드거 브론프먼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했다. 이번 매각으로 타임워너는 부채 비율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워너 주가는 2.06% 상승했다. 시티그룹은 AG에드워드가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0.86% 상승했다. AG에드워드는 시티그룹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아, 저가 매수에 나서기에 적절한 수준에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0.77%, 메릴린치는 2.07% 상승했다. 보잉사는 전직 정부 관계자를 고용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CFO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장막판 0.08%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백화점 업체인 노드스톰은 프루덴셜의 투자 등급 하향으로 고전한 끝에 0.06% 떨어졌다. CEO 교체를 발표한 델타항공은 7.17% 상승했다. 어도브시스템즈는 UBS가 투자등급을 올려 5.18% 올랐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존슨앤존스과의 법률 분쟁에서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 5.28% 상승했다. 존슨앤존슨은 초반 약보합에서 상승 반전해 1.0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