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또 급락..다우,7300선마저 붕괴

by공동락 기자
2002.10.10 05:43:08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전망 악화라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급락했다.다우지수는 3% 가까이 추락하며 5년래 최저치를 재경신했고 나스닥도 6년래 최저수준까지 밀렸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하루종일 투자심리를 압박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전일 지수가 반발 매수세의 유입으로 반등하면서 추가 하락압력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제너럴일렉트릭(GE)을 비롯한 대형주들에 대한 실적우려와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코멘트 앞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서부항만 노조가 태프트 하틀리법 발효에 따라 직장으로 복귀해 정상조업에 들어갔지만 기업들의 물류이동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악재가 됐다.또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골드만삭스의 애비 코헨이 이날 다우지수와 S&P지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는 뉴스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컬럼비아매니지먼트그룹의 펀드매니저인 스콧 세르메혼은 "투자자들이 완전히 시장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며 "기업들의 실적은 나쁘고 경제지표들도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은 증시 급락의 여파로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한 반면 금값은 소폭 상승하며 온스당 320달러선을 회복했다. 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하고 낙폭을 늘려 결국 전일대비 2.87%, 215.22포인트 급락한 7286.27포인트(잠정치)를 기록, 7300선을 하회했다. 나스닥도 장중 몇차례 플러스권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막판 매물공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34%, 15.11포인트 떨어진 1114.10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2.73%, 21.79포인트 하락한 776.76포인트를,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3.90%, 13.28포인트 내린 327.04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8억3032만주로 평균치를 상회했고 나스닥의 거래량은 17억4527만주로 평균치에 조금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475대2831을, 나스닥은 896대2558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대표 블루칩 제너릴일렉트릭(GE)이 5.78% 급락, 97년 11월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GE는 제트엔진 부문에서 연내 1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는 소식과 함께 모건스탠리가 단기사이클의 부진을 이유로 실적전망을 하향한다는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자동차종목들은 전일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리만브라더스는 제너럴모터스(GM)가 피아트 인수 등으로 향후 4년간 현금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목표주가를 41달러에서 38달러로 낮췄고 모건스탠리도 자동차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놨다.GM은 7.71% 하락했고 포드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각각 7.74%, 6.42% 내렸다. 금융주인 JP모건은 무디스가 장기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하향했다는 충격으로 6.93% 떨어졌다.무디스는 이번 등급하향의 이유로 JP모건의 중기적인 영업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같은 금융업종의 시티그룹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각각 3.41%, 3.77% 하락했다. 제약주인 존슨앤존슨은 US뱅콥 파이퍼제프리가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낮추면서 3.92% 급락했다.또 다우종목인 머크는 레이몬드 제임스증권의 투자의견 하향 충격으로 0.80% 하락했고 브리스톨마이어는 장부 조작으로 매출을 부풀렸다는 혐의에 대해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발표로 3.13% 밀렸다. 반면 제약업체인 애보트랩은 2.10% 상승한 40.30달러에 거래됐다.애보트랩은 3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충족시켰으며 전년동기 대비 급증했다고 발표했다.회사측은 그러나 경비절감을 위해 2000명의 직원을 오는 2005년까지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다. 소매종목들은 물류 부담에 발목이 잡혀 하락했다.부시 대통령이 전일 서부항만 폐쇄 사태의 장기화를 막기위해 80일간 파업 중단을 명령할 수 있는 "태프트하틀리법"을 발효시켰지만 정상적인 물류확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매도세가 우세했다.다우종목인 월마트와 홈디포가 각각 3.53%, 6.30% 하락했으며 시어즈백화점은 10.48% 급락했다. 항공주들이 증권사의 부정적인 코멘트로 추락중이다.CSFB는 항공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평균비중"으로 하향하고 어메리칸에어라인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중립"으로 낮췄다.어메리칸에어라인은 15.56% 급락했고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각각 12.04%, 10.10% 하락했다.컨티넨탈항공도 17.98% 떨어졌다. 기술주들은 일부 대형주들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1.32% 상승했으며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는 7.33% 급등했다.하드웨어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8.06% 올랐다. 이에 반해 델컴퓨터와 IBM이 각각 1.30%, 3.44% 하락했고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도 2.22% 내렸다.또 반도체장비주인 KLA텐코가 2.10% 내렸으며 모토롤라는 리만브라더스의 4분기 실적전망 하향으로 9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업종지수들도 하락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86% 하락했으며 골드만삭스하드웨어지수와 아멕스네트워킹지수도 각각 0.50%, 0.18% 하락했다.반면 골드만삭스소프트웨어지수는 0.41% 올랐다. 광통신업체인 코닝은 11.82% 급등했다.코닝은 개장전 3분기 실적 전망을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혀 주가가 강세다.회사측은 그러나 지속적인 통신산업의 침체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