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막판 반등..다우도 9800선 육박

by공동락 기자
2002.06.06 06:13:19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막판에 급반등하며 오랜만에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동반상승했다.긍정적인 5월 ISM 서비스지수 발표로 블루칩들이 오후까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으며 하루종일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엿보던 기술주들도 막판 반등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 인도와 파카스턴의 긴장고조와 같은 불안한 국제정세와 기술주들에 대한 실적우려로 증시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두웠지만 지표를 통해 확인된 경제회복 징후와 함께 오라클 등 기술주의 실적에 대한 확인이 막판 반등을 이끌어낸 저력으로 작용했다.

달러는 긍정적 지표와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했고 금값은 급락세로 반전했다.

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해 5월 ISM 서비스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발표 직후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 하루종일 플러스권에 머물며 전일대비 1.12%, 108.965포인트 상승한 9796.80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지표 발표 직후 잠시 플러스권에 머물기도 했으나 이후 마이너스권을 밀렸다가 장마감 30여분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해 1.09%, 17.13포인트 상승한 1595.25포인트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0.89%, 9.21포인트 상승한 1049.90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27%, 1.28포인트 오른 475.04포인트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9648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6억2403만주로 평균치를 소폭 하회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의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779대1392를 기록해 상승종목이 우세했던 반면 나스닥은 1666대1737로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

ISM 서비스지수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장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미 공급관리협회(ISM. 종전 NAPM)는 5월 ISM 서비스지수가 60.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56.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경기회복 징후의 확인과 동시에 회복의 속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떨어냈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 월마트가 긍정적인 5월 매출의 발표로 1.78% 상승했다. 월마트는 지난 5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6.2% 증가했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상회했다고 밝혔다. 역시 다우종목에 편입된 가정용 건축자재 소매업체 홈디포도 1.10% 올랐다.

미 최대의 보험기업 AIG는 도이체방크증권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0.96% 올랐다. 도이체방크는 AIG의 주가가 이미 충분한 신용리스크를 반영하고 있으며 손해률도 호조를 보여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빅블루" IBM은 강력한 구조조정계획 발표로 1.56% 올랐다. IBM은 전일 하드디스크드라이브사업을 20억달러에 히타치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반도체칩 분야에서 추가로 1500여명을 감원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다우지수의 반등을 ISM서비스지수가 견인했다면 나스닥의 막판 급반전은 오라클의 긍정적인 실적전망때문이었다.오라클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4분기 실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혀 막판에 10% 이상 상승하며 기술주의 전반적인 상승을 견인했다.

소프트웨어 대표주자 마이크로소프트는 CSFB의 2분기 실적 전망 상향으로 3.36% 상승했다. CSFB는 MS의 순익 전망치를 종전 주당 42센트에서 45센트로 상향하고 투자의견도 "강력매수"로 그대로 유지했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은 내일 2분기 실적 중간점검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매매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JP모건의 코멘트의 영향으로 2.47%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28% 상승했다.

반면 여타 대형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가 1.00% 하락한 반면 쥬니퍼네트웍스는 1.27% 상승했다. 하드웨어 업종에서도 델컴퓨터는 0.26% 하락한 반면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0.89% 상승했다

AOL타임워너는 올해 온라인 광고매출 전망치를 종전대로 유지한다는 CFO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0.58% 하락했다. 전일 리만브라더스증권이 AOL의 온라인 광고매출 전망을 하향한 바 있다. 반면 인터넷경매업체 이베이는 순익전망의 하향으로 0.25%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매누지스틱스가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25.69% 급락했다. 매누지스틱스는 실적 하향과 함께 골드만삭스, US파이퍼제프리밴콥, 토마스위젤 파트너스 등의 투자의견 하향에 하루종일 시달기도 했다. 팁코소프트웨어도 매출과 순익전망치를 하향하면서 1.49% 하락했다.

통신주인 월드컴이 1만6000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USA투데이의 보도 이후 2.48% 하락했다. 또 제약주 브리스톨마이어는 항암제 텍솔에 대한 가격책정과정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로 29개 주정부로 부터 소송을 제기당한 것이 악재로 작용해 전일에 이어 1.99%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