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부재 속 방향성 탐색…미국 9월 소매판매 주시[주간채권전망]
by유준하 기자
2024.10.13 07:00:00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4bp 상승
미국채 금리 추종하며 방향성 탐색
“재료 없어…외국인 수급 지켜봐야”
국고채 3년물 2.9% 내외서 등락 전망
미국 9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주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후반 미국 9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 외에 뚜렷한 재료가 없는 만큼 글로벌 금리를 추종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한국이 지난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이어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강세 재료들이 점차 소멸되는 점은 시장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WGBI의 경우 1년 후 시차를 둔 편입이라 단기간 호재로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한동안은 미국채 금리를 추종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주간(7~11일) 한국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하며 기울기가 평탄해졌다.(베어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12.0bp 상승, 3년물 금리는 12.3bp 오른 2.971%, 2.947%를 기록했다.
5년물은 9.9bp 오른 2.998%, 10년물은 8.9bp 상승한 3.085%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5.3bp, 5.0bp 상승한 2.932%, 2.911%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10년물은 13bp 상승한 4.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bp 오른 3.9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말 미국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같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1% 상승을 하회한 수치로 근원 PPI의 경우 0.2%를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10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예상치 2.7%를 상회, 소비자심리지수는 68.9로 예상치 71을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여전히 높고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 대비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은 89.5%를 기록, 동결은 10.5%를 차지했다.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8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이하 통안채) 91일물 입찰과 오는 16일 1조1000억원 규모 통안채 3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번 주 주요 재료는 현지시간 17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매판매 정도가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대기 중이나 최근 발언 내용 자체가 인사들별로 크게 다르지 않고 영향력도 제한적이다.
이에 뚜렷한 재료 부재 속 미국장을 추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채권 운용역은 “당분간은 미국 금리를 추종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현재 3년물 금리 2.9%서 2.8%로 갈 만한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운용역은 “외국인들 수급은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금리가 현 레벨서 소폭 상승 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아파트 거래량 감소와 이에 따른 가계부채 안정 기대에 내년 1분기 추가 인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국고 3년 3.0%, 10년 3.1% 근접 또는 상회 시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