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논설 위원
2023.10.30 05:00:00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통한 반일선동에 이어 이번엔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마약수사가 정권 기획이라는 음모론을 조직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이경 부대변인이 21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딸의 학교폭력 기사가 마약 투약 의혹으로 덮여가고 있다”며 군불을 떼더니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26일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를 터뜨리는 게 우연의 일치일까. 누군가 기획했을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황운하 의원은 “마약 위험을 과장해 검찰 수사권 확대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한술 더 떴다.
광우병·사드·원전·천안함 등 가짜뉴스를 통한 민주당의 선동정치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그 중심엔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물의를 빚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안 의원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의) 최서원 씨 재산이 조 단위”라고 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기소됐고, 김학의 전 법무 차관 부인과 최씨가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고(故) 장자연 씨에 대한 거짓증언과 기부금 전용 의혹으로 해외 도피한 윤지오 씨를 공익제보자로 둔갑시키고 후원회장까지 맡았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동정치가 고질병처럼 된 건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준다. 상대 진영에 흠집만 낼 수 있다면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오죽하면 한동훈 법무장관이 안 의원의 음모론에 대해 “저 정도면 병같다”고 일침을 가했을까. 상습적으로 퍼뜨리는 가짜뉴스에 단호히 책임을 묻지 않으니 이런 식의 ‘아니면 말고식’ 폭로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유엔의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었다. 마약은 일상으로 깊이 침투해 연예계는 물론 일반인, 청소년까지 무차별로 확산 중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검수완박’으로 검찰의 마약 전담부서를 없앴고, 핼러윈 참사 때도 마약 단속 때문에 사고를 막지 못한 것처럼 호도했다. 정권 비판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마약퇴치까지 정쟁 도구로 삼는 건 파렴치한 일이다. 사회 전체가 똘똘 뭉쳐 마약근절에 힘을 쏟아도 모자랄 이때, 마약 수사까지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음모론자들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