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北안보리결의 위반 규탄…외교로 한반도 비핵화”(종합)

by김상윤 기자
2023.09.20 03:39:55

유엔 총회서 연설…북·러 군사협력 강화 견제
“러시아 혼자 전쟁에 책임 있어…스스로 끝내야”
무력화된 국제기구 개혁 제안…“안보리 확대 지지”
중국 견제도…"디리스크 추구…관계단절은 아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며 촉구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세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설 것을 호소했다. 최근 북러간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전세계 힘을 규합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을 이어가는 것을 규탄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목해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이 모임이 전쟁의 그림자로 얼룩지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ㅇ크라이나 자유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철군을 촉구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휴전협정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세계가 지쳐가고 우크라이나를 쪼개지는 것을 허락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어느 나라의 독립도 보장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 혼자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으며, 러시아만이 이 전쟁을 즉각적으로 끝낼 힘을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크(탈위험)을 추구하는 것이지 디커플링(단절)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중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해 갈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디리스크를 추구하는 것이지, 중국과 관계 단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항행의 자유 및 안보와 번영을 추구할 것이지만, 동시에 중국과 기후변화를 포함한 의제들에 있어 협력할 준비도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안보리 및 국제기구 개혁도 제안했다. 거부권을 갖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때문에 국제기구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제안했듯 미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비상임이사국 확대를 지지한다”며 “미국은 많은 회원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개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은행을 개혁해 중저 개발 국가에 대한 금융을 확대해야 하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혁해 경쟁과 투명성, 규칙에 기반한 통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