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새미 기자
2023.09.08 10:00:29
올해 상반기 매출 0원…최근 3년간 연매출 30억원 미만 지속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백신 조건부허가·신약 기술이전이 희망
내년 CMO 사업 매출 수십억 기대…“매년 100억원 이상 계약할 것”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리드(299660)가 이번 유증 이후 닥칠 고비는 연매출 30억원 미달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위기다. 셀리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라는 카드를 통해 내년 매출 3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생겼다.
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리드는 최근 287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40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예정발행가액 6290원에서 확정발행가액이 4515원으로 떨어지면서 유증 규모가 28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구주주 대상 유증의 청약률은 42.46%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청약주식수는 270만126주로 현재 총 122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구주주 청약 후 발생한 실권주는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2일간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이후 발생하는 잔여주식은 미발행 처리하게 된다. 앞으로 일반공모 청약을 통해 목표했던 자금 규모(287억원)을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유증 이후 내년부터 셀리드에 연매출로 인한 관리종목 리스크가 생긴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단 이번 유증으로 자본을 확충해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셀리드는 최근 3년간 연매출 30억원을 넘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셀리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0원이며, 최근 3년간 매출액도 2020년 0원→2021년 9억원→2022년 4억8000만원이다. 셀리드는 2019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인해 2023 사업연도까진 매출액 요건(30억원)을 채우지 않더라도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코로나19 오미크론 전용 예방백신 ‘AdCLD-CoV19-1 OMI’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CMO·CDMO 사업을 통한 매출로 내년에 30억원 요건을 넘길 가능성도 보인다.
우선 셀리드는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라 피험자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예방백신 ‘AdCLD-CoV19-1 OMI’의 다국가 임상 3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셀리드는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중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내년 상반기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조건부 허가를 받으면 내년 가을부터 국가정기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이 공급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추가적으로는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이전은 파이프라인의 개발 중단이나 기술이전 이후 파트너사와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 계약이 지연되거나 파기될 위험도 있다. 즉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원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셀리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MO·CDMO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총 210억원을 투입해 2020년 11월 경기도 성남시에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센터를 완공한 상태다. 2019년 상장 당시 마곡 GMP센터를 위해 모집한 자금(140억원)이 여기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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