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경 기자
2023.08.16 03:10:00
관동대지진, 학살 부정의 진상
와타나베 노부유키|288쪽|삼인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논문 반박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23년 9월1일 오전 11시58분. 일본 수도 도쿄를 포함한 관동(간토)지역 땅이 크게 흔들렸다. 규모 7.9 강진에 건물 수십만 채가 파괴되고 불길에 휩싸였다. 계속된 여진과 화재로 도쿄 인구 60%가 집을 잃고, 10만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그해 연말까지 보도된 기사 내용을 보면, 조선인이 ‘불을 질렀다’라거나 ‘폭행했다’, ‘우물에 독을 뿌렸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말이 퍼져 나갔다. 아비규환 속 자경단이 꾸려졌고 무고한 조선인이 목숨을 잃었다. 추산 피해자만 6600여명. 관동대학살이다.
2000년 일본군 위안부를 ‘계약에 의한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해 논란을 빚었던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또 한번 큰 파장을 일으킨다. 일본 미쓰비시 그룹의 지원을 받아 활동해 온 그는 2019년 발표한 논문에서 당시 자경단이 경찰 민영화의 한 사례라며 “조선인 학살이 일본인들의 정당방위였다”고 강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