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테슬라 주가…'역대 최장' 12거래일째 상승세

by김정남 기자
2023.06.13 00:17:44

테슬라 주가, 올 들어 130% 가까이 폭등세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테슬라 주가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역대 최장기인 1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1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91% 오른 246.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49.92달러까지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올해 들어서는 무려 130% 가까이 폭등했다. 차익 실현 심리가 생길 법한 레벨임에도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7800억달러(약 1006조원)를 넘으면서 전체 7위에 올라 있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테슬라 시총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엔비디아에 이어 7위다. 버크셔 해서웨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TSMC 등을 제쳤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것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1일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한다는 소식과 지난달 말 머스크가 3년 만에 중국을 직접 방문해 사업 확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다.

결정적인 것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었다. 미국에서 주력 차종인 ‘모델Y’에 이어 ‘모델3’까지 IRA에 따른 7500달러 보조금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자체 전기차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포드에 이어 GM까지 슈퍼차저를 이용하기로 하면서 향후 매출액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보도와 테슬라가 스페인 정부와 기가팩토리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는 파죽지세를 보였다.

퓨처펀드의 개리 블랙 파트너는 최근 트위터에서 ‘테슬라 주가를 높이는 요인’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가격 인하와 GM 충전소 이용 △IRA에 따른 세액공제 △인공지능(AI) 열풍 △사이버트럭 기대 등을 제시했다. 이에 IRA 혜택이 42.9%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AI 열풍(23.4%), 사이버트럭 기대(17.2%), GM 충전소 이용(16.5%)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