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독 직통 가스관 제재…가즈프롬 직접 겨냥(상보)
by김정남 기자
2022.02.24 04:59:00
바이든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벗어날 동기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 건설을 담당한 주관사와 임원에 대한 제재를 지시했다.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국영기업인 세계 최대 천연가스 업체 가즈프롬을 겨냥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전 세계가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큰 동기를 제공했다”며 이같은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노르트 스트림-2의 건설을 담당한 주관사는 가즈프롬이 100% 지분을 보유한 스위스 기업 노르트 스트림-2 AG다. 미국의 제재는 사실상 모회사인 가즈프롬을 겨냥한 셈이다. 가즈프롬은 노르트 스트림-2을 건설할 때 절반 비용을 댔고, 나머지 절반은 영국·네덜란드 합작회사인 셸 등 다른 유럽 기업들이 투자했다. 현재 소유권은 가즈프롬이 갖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직통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다. 공사는 이미 끝났고 가동을 위한 승인만 남아 있는데, 독일이 대러 제재 물결 속에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더 나아가 미국이 관련 주관사와 기업 임원들까지 제재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유럽 수출량이 많아질 경우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애초부터 이 가스관 사업을 반대해 왔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번 제재는 사실상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에 대한 종말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1차 제재의 일부”라며 “(러시아가 계속 침공할 경우) 우리는 추가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