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꼴찌' 바이오株가 움직인다
by고준혁 기자
2021.11.09 01:30:00
항암학회 앞두고 네오이뮨텍, 녹십자랩셀 이달 22%↑
코스닥 건강관리 PER 2014년 및 작년 3월까지 하락
"바이오, 임상 활동 시작 및 쌓은 현금으로 투자 가능"
"휴젤 등 ''보툴리눔 톡신'', 가까운 시일 내 글로벌 성과"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내내 부진한 바이오 업종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항암제 개발 업체의 경우, 관련 학회를 앞두고 큰 폭 반등하기도 했다. ‘보톡스’로 대표되는 보툴리눔 톡신(BTX) 등 분야별로 순차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헬스케어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1.17% 하락했다. 같은 지수 내 총 8개 업종 중 6위를 차지했다. 금융과 소재가 각각 1.79%, 3.77% 하락했다.
헬스케어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다른 업종과의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헬스케어는 33.66% 하락했다. 같은 기간 그다음으로 부진했던 업종인 필수소비재가 7.85% 내리고 KRX300 지수가 1.02% 하락했다. 특히 오는 11일 시작될 면역항암학회를 앞두고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녹십자랩셀(144510)(22.06%), 에이비엘바이오(298380)(12.65%), 네오이뮨텍(Reg.S)(950220)(22.22%), 알테오젠(196170)(13.00%), 메드팩토(235980)(11.86%)는 이달 들어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집계됐다.
바이오 업종 반등은 이미 예견된 된 바 있다. 주가가 과거 통계상 최저점에 위치해 있으며, 코로나19로 막혔던 임상실험 등이 ‘위드 코로나’와 함께 재개돼 기업 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 바이오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은 지수인 코스닥의 추세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건강관리 업종의 PER는 최근 20배로 지난 2014년과 작년 3월의 최저점 수준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코스닥 건강관리 업종의 소외 현상이 매우 심한 상황인데, 코스닥 PER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상당한 괴리가 발생된 채 유지되고 있다”며 “괴리 해소의 트리거는 2가지로 판단하는데 위드 코로나로 주춤했던 임상 시험 활동이 본격화될 가능성과 그간 축적해온 현금을 통해 바이오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활동이 본격화될 가능성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업종 내 기대해볼 만한 분야는 보툴리눔 톡신 기업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이오가 반등하려면 ‘명분’이 필요한 상황인데, 가장 빨리 성과가 보이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톡신 기업이기 때문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헬스케어 업종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이 글로벌 밸류체인 내에서 활약하는 성과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톡신 영역에서 휴젤(145020)과 대웅제약(069620)은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빅 3 마켓 모두에 출시할 준비를 모두 마치고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바이오 업종 투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