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백과]임신 중 성병...태아와 산모 위해 꼭 치료해야

by이순용 기자
2020.04.25 00:03:10

성병은 임신중이라도 치료해야 ... 치료해도 태아에 위험하지 않아

[이슬기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성병은 남녀가 성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박테리아, 바이러스, 원충, 기생충 등의 병원체가 상대방에게 옮기는 병을 의미한다. 임신한 여성도 성병에 걸릴 수 있고.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미약해 감염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슬기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신 중 성병은 산모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후 첫 진찰 시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 B형간염, HIV 선별검사가 중요하다. 증상은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질 분비물 양의 증가, 노랗거나 푸른빛을 뜨는 분비물, 악취 및 질 주위에 궤양이 생기고 따가워진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성병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상대방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이 크고, 특히 임산부가 성병에 걸린다면 여러 형태로의 합병증을 유발해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임신 중 치료하기 힘든 성병도 있지만, 매독, 임질, 세균성 질염은 치료가 가능하므로 임신 중 성병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임질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나타나더라도 경미한 질내 감염으로 오인될 수 있는 정도이며, 배뇨통, 질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염 검사로 발견할 수 있으며 임질로 진단된 경우 클라미디아, 매독, HIV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임신 초기의 임질은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임균이 있는 상태에서 분만하게 되면 임균이 아기 눈에 들어가 임균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매독은 전신감염증으로 무통성이다보니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매독균은 임신 중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감염을 초래할 수 있고, 유산, 조산의 가능성도 있어 치료가 필요하며, 페니실린 근육주사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태아 기형을 일으키지 않지만, 산모가 B형 간염 보균자라면 아이에게 B형 간염균이 전달될 수 있다. 태어난 후 간경화, 간암에 노출될 우려가 큰 만큼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임신 전 B형 간염 검사를 받고,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 후 임신계획을 세워는 것을 권장한다.

임신 중 성병 치료는 태아에게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태아에게 안전하며 치료 또한 간단한 편이다. 오히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질병에 따라 선천성 기형, 조산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물론, 검진을 통해 예비 산모, 배우자 모두 건강한 상태에서 2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이라도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료가 가능하니 산모는 정기 검진과 증상이 있을 시 내원하여 건강한 출산을 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