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웃었다…정수기·가전·건자재 '분주'(상보)
by김정유 기자
2018.08.02 04:00:00
정수기 시장, 7월 판매량 30% 이상 성장해 ''특수'' 톡톡
냉방가전 시장은 서큘레이터 및 에어컨 판매 급증 눈길
건자재 및 가구시장에선 ''온도 낮춰주는 자재'' 등 인기
| 최근 폭염으로 인해 코웨이의 지난달 정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전속모델 배우 공유가 ‘시루직수 정수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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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권오석 기자] 국내 렌털 1위 업체 코웨이(021240)의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 가운데 냉수가 제공되는 냉정수기의 경우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코웨이 정수기의 지난달 판매 호조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폭염과 열대야 영향이 크다. 무더운 폭염 속에서 언제든 시원한 물을 바로 마실 수 있는 정수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연일 지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인해 각종 가전·건자재 제품들의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가전부터 시작해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정수기, 냉방비를 줄여주는 건자재 등 다양해 제품들이 ‘폭염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제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업체들의 영업·마케팅 대응도 분주한 상황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 평균 폭염 일수가 17일이 넘어가면서 과거 ‘대폭염’으로 알려진 1994년(18.3일)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첫째 주는 수은주가 40도에 육박한다는 예보다. 이 같은 폭염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소비 시장에는 뜻밖의 특수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제품은 폭염특수 효과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분야다. 정수기의 경우 국내 대표 업체들의 지난달 판매량이 30% 수준까지 올랐다. 코웨이는 최근 출시한 ‘시루직수 정수기’ 등 전반적인 정수기 판매량이 30% 이상 늘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상준 코웨이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지속되는 폭염의 영향으로 냉수를 제공하는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크게 늘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며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으로 정수기의 판매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슈퍼정수기’로 직수형 정수기 시장의 강자로 도약한 SK매직도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이 전월대비 35.5% 증가했다. SK매직은 최근 이 같은 정수기 판매 호조로 이달까지 누적 계정 143만개를 달성했다. ‘얼음정수기’ 강자인 청호나이스 역시 지난달 1만7700대의 정수기를 판매하며 전월대비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전년 동기과 비교해서는 4.1% 늘어 폭염으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수기업계 관계자는 “날이 더울 수록 찬물과 얼음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다”며 “최근 폭염이 극심한 상황은 정수기 판매와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 신일산업의 지난달 서큘레이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0% 늘었다. 판매량은 13만5000대 수준. (사진=신일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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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서큘레이터, 에어컨 등 냉방가전 판매는 이미 극에 달한 상황이다. 중소 가전업체 신일산업(002700)의 지난달 에어서큘레이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했다. 지난달 총 13만5000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으로도 전년보다 50% 늘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7월 초까지 여름 성수기 냉방가전 생산을 미리 생산해두는데,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은 전년대비 20% 이상 늘려 잡은 상황”이라며 “이와 동시에 전국 양판점 등에 깔린 재고 제품 판매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어컨 시장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최대 260만대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 캐리어에어컨의 지난달 ‘에어로 18단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늘었다. ‘인버터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도 같은 기간 68% 증가했다. 에어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도권·지방 등 지역에 상관없이 하루 이틀이면 에어컨 배송과 설치가 가능했지만 올해는 기간이 밀리는 상황”이라며 “최근 폭염 기간에는 서울·지방을 차치하고 에어컨 배송·설치 소요기간이 15일 이상 걸릴 정도여서 업체들도 물량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자재·가구업계도 최근 폭염이 이어지자 냉방비 부담을 줄여주는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건자재 업계에선 건물 옥상을 비롯해 지붕 온도를 낮춰주는 ‘차열페인트’가 단연 인기다.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의 20% 이상을 줄여준다. 연간 차열페인트 매출의 90% 정도가 6~8월달 사이에 이뤄진다. 가구업계에선 현관과 거실 사이에 설치하는 중문(中門) 제품 수요가 높다. 중문을 일단 닫아놓기만 하면 냉기가 집안에 남아 냉방 효율이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