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역대 최대 5.8 지진…현재까지 91회 여진 발생

by한정선 기자
2016.09.13 00:38:39

남한 전역에서 지진 느꼈던 역대 가장 큰 규모
여진 계속되고 있지만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 없어

<규모 5.8 지진> 지진 관련 브리핑[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12일 오후 8시 32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5.8 규모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13일 0시 ‘경주 지진 발생 현황’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총 91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현재도 여진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용규 기상청 기상화산감시과장은 “여진이 발생하는 동안 해당 지역의 주민은 밖으로 나와 건물이 없는 운동장 등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엘레베이터 등을 타지 않고 밖으로 대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책상 밑으로 들어가서 위에서 떨어지는 물건에 머리를 맞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늘 5.8 규모의 본진이 발생하기 앞서 오후 7시 44분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서 규모 5.1의 전진이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으로 경주, 대구에서 최대 진도 6이 감지됐다. 진도 6은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밖으로 나가거나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는 정도다. 부산, 울산, 창원 등지에서는 진도 5을 감지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진동을 느꼈고 그릇이나 물건이 깨지기도 했다.



남한 전역에서도 지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지진은 1978년부터 계기지진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큰 규모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은 없으며 5.8 이상 규모의 지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진으로 2명이 경상을 입었고 부산 건물 벽체에 균이 가고 경남 LG전자 물류센터 수도배관이 파열되는 등 총 53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12일 119에 접수된 지진 관련 신고 건수가 1427건이었고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80년 1월 8일 평북 서부의주·삭주·귀성 지역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의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지난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동쪽 약 80km 해역서 발생한 규모 5.2, 지난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지역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도 발생했다. 오늘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서 발생한 규모 5.1의 전진이 역대 5번째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