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4.06.06 01:37:33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 우려에 맞서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낮은 수준의 금리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0.25%에서 0.15%로 낮추는 한편 초단기 예금금리는 0%에서 마이너스(-)0.1%로, 한계대출금리는 0.75%에서 0.4%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예금 금리는 은행들이 초과 자금의 일부를 다른 은행에 빌려주어 궁극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은행 대출에 크게 의존하는 유로존 경제를 부양시킬 조치로 해석된다.
ECB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규대출 규모와 연계, 은행에 저금리 대출을 허용하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포함한 일련의 조치도 발표했다. LTRO의 초기 규모는 4000억유로로 산정됐으며 기존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따른 유동성 억제를 위해 실시해오던 채권 불태화 조치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와 적은 비용의 자금 조달이 불충분할 경우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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