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선화 기자
2013.11.09 06:00:15
재무설계는 카드빚 청산부터
6개월이면 소비습관 바뀌고 빚도 갚아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33세 미혼 직장 여성 김모씨. 4년제 대학 졸업 후 8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한 달 월급은 250만원이다. 그는 내후년에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통장 잔고는 고작 300만원 뿐. 저축이라곤 은행 적금 20만원과 주택청약통장 5만원이 전부다.
결혼자금 마련이 당장 시급한 그는 ‘재테크의 여왕’ 코너를 통해 변정수 PCA 생명보험 재무설계사에게 상담을 받기로 했다. 변 설계사는 “그의 재정 상태는 30대 일반적인 직장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자신도 모르게 새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려 나가는 것이 재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생소한 재무설계. 하지만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수코스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받는 전문적인 코칭을 받듯 돈 관리에 있어서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말이 좋아 재무 설계사지, 재무설계사란 결국 ‘돈 관리 전문가’이다. 헬스 트레이너와 주기적으로 만나 같이 운동을 하고 혼자서도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듯, 돈 관리도 습관이 변하고 체화될 때까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번주 ‘재테크의 여왕’은 일반 서민들의 재무설계를 변 설계사와 함께 알아보기로 했다.
김모씨는 변 설계사와 재무설계 상담이후 소비와 저축을 전부 바꿨다. 한 달에 25만원이었던 저축액은 105만원으로 늘었다. 그가 제시한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은행 예금 30만원, 증권사 펀드 20만원, 보험 30만원 등 총 저축액이 월 105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지출 항목도 구체적으로 정하고 체크카드로 제시했다. 교통비 20만원, 핸드폰비 12만원, 부모님 용돈 20만원, 카드값(품위유지비) 90만원, 잉여자금 10만원으로 명시했다. 변 씨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아무 생각없이 월급을 쓰고 있다”며 “정확한 목표 의식 없이 생활하다보면 아무리 직장생활을 오래 해도 돈이 모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고객 상담 후 변 씨는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며 “매달 만날 때마다 저축액을 조금씩 늘려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월급 150만원이었던 고객이 3년 만에 3000만원 빚을 다 갚고 새 출발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변 설계사가 고객의 재무설계를 하는 데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카드 명세서부터 통장 내역까지 꼼꼼히 분석해 쓸데없이 새어 나가는 돈을 찾는 것이 목표다. 그는 “솔직히 부자들은 재무설계 보다는 자산 관리 쪽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며 “서민층일수록 재무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할부로 끊어 놓은 카드값부터 먼저 갚고 체크카드를 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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