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3.01.22 06:58:24
선진국 부채조정→저성장으로 이어져
저성장·저금리 시기에 고배당주 수익률 양호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국내 증시에서 고배당주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종목 중 하나다. 연말 결산배당 시기를 앞두고 반짝 뜨긴 하지만, 연간 수익률 자체만 놓고 보면 크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배당주를 눈여겨볼 때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배당주가 뜰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주가를 표현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의 하나는 고든의 배당할인모형인데, 여기서 주가는 배당(D), 요구수익률(K), 성장률(G)의 함수로 표현된다”면서 “앞으로 수년간 K와 G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배당주의 상대 성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장률인 G의 정체가 크다. 선진국의 부채 조정과 신흥국의 질적 성장 과정에서 당분간 세계 경제는 저성장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미국 민간 부채와 정부부채가 동시에 부채조정이 진행됐던 1965년부터 1975년 사이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최근 부채가 상당 수준 부풀어 있는 만큼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저성장에 저금리 환경까지 겹쳐지면서 국내 경제에도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의 구조를 가진 한국은 글로벌 경기 흐름에 크게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경기가 개별 기업의 실적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볼 때, 기업의 총체적인 성장은 경제 구도의 변화로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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