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보희 기자
2012.04.11 06:00:00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원내교섭단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던 지도부의 앞날도 총선 결과에 따라 갈라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15석 안팎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교섭단체 구성 여부가 향후 정국과 지도부의 입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은 이정희 공동대표와 유시민 공동대표의 목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다. 야권연대로 한정된 지역구에 후보를 배출한 만큼 정당지지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12번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5~8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 내부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대로라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는 힘든 상황이다. 유 대표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원내 교섭에 필요한 20석을 목표로 비례대표 12번째 자리를 자청했다”며 “개인적으로 더 뭐가 되고 싶은 욕망은 없다”며 정당 지지를 호소했다.
당초 관악 을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사퇴한 이정희 공동대표 또한 교섭단체 구성에 명운을 걸고 있다. 이 대표는 라디오 연설을 통해 “낡은 의회 권력을 교체하기 위해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악 을에서 야권후보간 경쟁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관악 을에서 야권단일 후보를 당선시키느냐도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입성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점쳐지는 이는 서울 노원 병 지역구에 출마한 노회찬 대변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며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나고 있다.
공동대표 중 유일하게 지역구에 출마한 심상정 후보(경기 고양·덕양 갑)는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중이다. 손 후보는 50대 이상 세대에, 심 후보는 20~40대에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 측은 투표율이 55% 가량이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천호선 대변인(서울 은평 을)은 만만치 않은 상대인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를 만나 고전 중이다. 다만 정당지지율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야권 지지자가 새누리당 지지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 역시 투표율이 변수라는 평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