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러 왔어요`..한류 열풍에 외화벌이도 쏠쏠
by권소현 기자
2012.02.01 08:11:00
작년 유학연수수입 5600만달러..전년비 51% 증가
원화값 상승 불구 입국..한류 효과 톡톡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2월 1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해 한국에 온 일본인 마코또(31세)씨는 벌써 6개월째 한국어 학원을 다니고 있다. 평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최근 한류 열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한국행을 택했다. 마코또씨는 6개월 후 일본으로 돌아가 한국 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래서 한국어 공부 뿐만 아니라 맛집 탐방에도 열심이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에서 유럽, 미국, 중남미 등지로까지 확산되면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인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유학과 연수로 버는 달러도 크게 늘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해 여행수지 가운데 유학연수 수입은 5600만달러로 전년비 51.3% 늘었다. 지난 1995년 9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6년만에 최대다.
반면 유학연수 지급은 44억7000만달러로 2010년 44억8800만달러에 비해 3.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학연수 수지는 44억1400만달러 적자로 전년 44억5060만달러에 비해 3700만달러 가량 적자폭이 줄었다.
유학과 연수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법무부의 출입국ㆍ외국인 정책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31일 기준 한국에 체류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8만8468명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증가율 자체는 둔화되고 있지만 절대규모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는 전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학보다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서 입국하는 외국인이 증가한 것이다.
유학생은 6만8039명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반면 한국어 연수를 목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은 2만429명으로 14% 늘었다.
특히 유학과 연수수입에 결정적인 변수인 환율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외국인 연수생 증가는 이례적이다. 2010년 1100~1250원 사이에 머물던 달러-원 환율이 작년 하락세를 보이면서 1048원대까지 밀렸다. 그만큼 원화값은 올랐다는 의미로 한국을 찾는 유학생이나 연수생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환율 영향을 받지만 장기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환율과 직접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