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2차 협력사가 삼성전자에 감사 전화하겠대요"

by서영지 기자
2011.11.24 08:05:10

삼성전자, 2차 협력사까지 상생경영 관리
"협력사를 세계 강소기업으로"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에서 한 달에 네 번 결제해줍니다. 자금 조달이 원활하다 보니 품질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2차 협력사 지원까지 할 수 있게 됐어요. 어떤 2차 협력사 대표는 삼성전자에 고맙다는 전화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김정빈 레이트론 대표는 삼성전자의 상생경영 프로그램에 만족해했다. 중소기업이 가장 힘들어하는 현금 유동성 문제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대출받기도 쉬워졌다. 김 대표는 "분기에 한번 삼성전자에서 여는 동반성장 세미나에 참석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거기에서 기업은행과 함께하는 대출 프로그램 알게 돼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기업은행과 지난해 9월 조성한 펀드는 1,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5년간 운영된다. 올해 7월부터는 신용도에 상관없이 금리가 1.4%다.

1차 협력사로 가는 자금 지원 혜택은 2차 협력사로도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상생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2차 협력사까지 혜택이 지속적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 이후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그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삼성은 협력사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1860억원의 연구개발비 지원을 포함해 총 6100억원을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1월21일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진행된 `협력사 동반성장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금상을 수상한 유창옵티컬의 이호영 사장으로부터 LCD 패널 부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삼성전자가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신기술 개발기금 출연 협약식`을 열었다. 이 행사는 지난 7월 지식경제부와 삼성전자가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위해 체결한 투자협약의 후속조치였다.

삼성전자는 1000억원을 출연했다. 지난해 말 정부가 동반성장 투자재원 출연 세액공제 제도를 마련한 이후 대기업에서 출연이 실제로 이뤄진 첫 번째 사례이자 현재까지의 유일한 사례다.

삼성전자 상생경영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협력사를 세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동 기술개발, 경영 인프라 구축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해 세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지난 8월 육성 후보 기업 28개를 선발했으며, 앞으로 오는 2015년까지 50개의 세계 강소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