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관 현대HCN 사장 "내년 디지털전환·MVNO로 성장"

by양효석 기자
2010.12.20 06:00:00

"내년 실적 올해대비 성장..주가 반영 기대"
"지상파 MMS 반대..종편 2개 이상시 사업성 떨어져"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강대관 현대HCN 사장은 "코스피 상장 이후 내년에는 디지털전환·통신재판매(MVNO)·인터넷전화 사업으로 성장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HCN은 오는 23일 코스피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15일 마감한 일반공모 청약 결과 경쟁률은 21대 1을 기록했다. 주당 공모가액은 3800원으로, 청약 증거금은 1762억592만원이 몰렸다.

강 사장은 지난 1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상장 후 성장전략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강 사장은 "MVNO는 독자 사업시행이 어려운 만큼, 한국케이블텔레콤(KCT) MVNO에 합류해 진행할 것"이라며 "2011년 상반기에는 단순재판매를, 2011년 하반기 또는 2012년 상반기에는 완전 MVNO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KCT의 MVNO 사업에는 현대HCN 이외에도 다수의 복합케이블사업자(MSO)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O별로 가입자 모집은 달리해도 단말기 소싱은 공동으로 실시된다.

강 사장은 "이번 코스피 상장 준비를 위해 국내외 IR을 다녀보니 MSO 사업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컸다"면서, 아직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아쉬워 했다.

강 사장은 "현대HCN은 2012년 아날로그방송 종료에 따른 디지털전환으로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전환율이 높아지면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각종 양방향 서비스·광고로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현대HCN의 디지털전환율 목표는 2011년 35%, 2012년 50%다.



강 사장은 "내년에는 아직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한 인터넷전화 사업에 좀더 신경쓰고, 3개의 방송채널사용사업(PP)도 안정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우려와 달리, 이미 국내 MSO들의 경영시스템은 대기업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면서 "내년 실적은 충분히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며, 주가도 이를 반영해주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이번 공모로 모인 자금은 일부 시설투자를 위해 쓰고 나머지는 유보자금으로 보유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M&A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주주로 참여중인 칼라일그룹에 대해서도 "그들은 현재 소유중인 대만 케이블사와 비교했을 때 한국 케이블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한국 케이블사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 까진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강 사장은 경쟁 플랫폼으로 등장한 IPTV 사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IPTV는 초기 설립 목적과 달리 통신사들의 미끼 상품으로 전락했다"면서 "이럴 경우 PP들의 콘텐츠 성장은 어려워 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상파들이 추진하겠다는 방송다채널서비스(MMS)는 방송국을 하나 더 허가해 주겠다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고, 종합편성채널은 2개 이상 다수의 사업자가 나왔을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결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1년여 전 티브로드와 함께 MSO들이 종편 사업성 검토를 한 적 있다"면서 "당시 종편이 1개 신설되면 모르지만 2개 이상 선정되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와 사업추진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종편 사업자가 다수 등장할 경우 국내 한정된 제작인력 품귀 현상이 나타나 제작원가가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