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미 실업률 하락 `굿`..고용회복은 더딜 것"
by지영한 기자
2010.02.06 04:13:16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업률은 전월 10%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9.7%로 하락하며, 넉달만에 9%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1월 고용지표 결과에 대해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 교수는 5일(현지시간) "고용시장 개선이 서비스와 소매점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올 봄에는 미국의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교수는 그러나 경제회복세가 약한 까닭에 "고용 증가세는 강하지 않을 것이고, 실업률은 천천히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1월 고용지표에 대한 손 교수의 코멘트.
"노동시장이 지속해서 안정화되고 있다. 올 봄에는 지속적인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다. 고용이 감소한 건설, 주 정부와 지방 정부를 제외할 경우 고용은 상승 트렌드이다. 제조업의 경우 리세션 이후 처음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
실업률이 예상 밖으로 9.7%로 떨어졌다. 민간의 경제활동참가율(labor participation rate)이 64.7%(전월 64.6%)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좋은 뉴스(good news)이다. 더욱이 불완전고용률(underemployment rate)은 전월 17.3%에서 16.5%로 떨어졌다.
주간 노동, 시간당 수입 그리고 임시직 고용 등 노동시장의 개선을 가리키는 숨길수 없는 시그널들이 있다. 또 경제회복이 서비스와 소매업으로 확산됐다. 은행과 보험, 레스토랑, 소매업체들은 작년 12월에 9만6000개의 알자리를 줄였지만 1월에는 4만개 늘렸다.
연방정부는 고용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인구 센서스를 위해 대부분 파트 타이머이지만 2월에서 5월 사이에 120만명을 고용할 것이다. 물론 이들은 올 하반기에는 일을 그만 둔다. 그러나 이 같은 고용은 단기적으로 고용시장을 부양할 것이다.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되면서 고용주들은 고용을 늘리는데 보다 용기를 갖게 될 것이다. 이미, 디트로이트에서는 해고했던 직원중 일부를 복귀시켰다. 고용은 점진적으로 여타 제조업과 건설업으로 확산될 것이다. ADP의 민간고용보고서는 중소기업들의 고용부진도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과 헬스 부문은 인구 고령화와 때문에 일자리 수요가 꾸준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기업들이 고용에 보다 신중할 것이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의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고용 증가세는 강하지 않고, 실업률은 천천히 떨어질 것이다. 기업들이 고용에 신중한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우선 대부분 기업들은 향후 몇 년간 미국의 경제성장이 더딜 것으로 믿고 있다. 실제 과거 경제회복 첫 해에는 평균 7% 정도 경제가 성장했지만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3% 이하에 그칠 전망이다. 실업률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경제가 최소한 3% 이상 성장해야 한다. 이는 월간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15만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더블 딥에 대한 점증하는 우려가 남아있다. 2010년 말로 다가 가면서 경기부양 자금이 바닥이 날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출구전략을 시작하고, 그 때까지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단기적으로 소비를 크게 늘릴 가능성도 없다. 설령 소비에 나서려 해도 소비자 신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력수급의 불일치(Job mismatch)도 고용시장 회복에 걸림돌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50만개의 일자리 수요가 있지만 이들이 주로 저임금이나 헬스케어처럼 특별한 기술을 필요한 부문이다."
◇손성원 교수 =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석좌교수. 다국적 소매 체인인 `Forever 21`의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1944년 광주 출신. 광주제일고 졸업후 미국에 유학, 피츠버그대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경제학 박사. LA한미은행장과 웰스파고은행에서 수석 부행장 및 최고 경제 책임자로 근무했다. 웰스파고 근무 전에는 백악관 대통령 경제 자문회의 선임 경제학자로 활동. 2002년 `타임`의 경제 고문단에 위촉됐고,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정확한 경제학자`로 꼽혔다. `스타 트리뷴`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네소타 출신 100인`중 한명으로 손 교수를 선정했다. 최근 `세계 금융위기와 출구 전략`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