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9.10.15 02:30:43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기술업종 대표주인 인텔과 은행업종 핵심주인 JP모간체이스의 실적호재를 등에 업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다우 지수는 1년여만에 장중 1만선을 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오후 1시2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20.01포인트(1.22%) 오른 9991.0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5포인트(1.18%) 상승한 2165.0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4.38포인트(1.34%) 오른 1087.57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다우 지수는 오후들어 장중 1만1.5를 기록하며 1만선도 돌파하기도 했다. 다우 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작년 10월3일 1만325.38을 기록한 이후 1만선을 1년여간 밑돌아왔다.
기술업종 대표주인 인텔의 실적호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날 장마감 직후 발표된 인텔의 3분기(6~8월)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인텔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크게 웃돈 점을 투자자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주요 은행중 처음으로 실적발표에 나선 JP모간체이스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개장전 발표된 JP모간체이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은 물론이고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1.5% 감소했지만 예상치(-2.1%)보다는 그래도 양호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9월 소매판매를 호재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이 시간 현재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24개, 내린 종목은 6개로 상승종목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세계 최대 반도체칩 메이커인 인텔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으로 강세다. 칩메이커의 실적이 기술업종의 선도지표로 여겨지고 있는 까닭에 기술주 전반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텔이 전날 장막감 직후 공개한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전년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인텔은 4분기 매출이 최대 10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제시해 투자자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10억달러나 웃도는 수치이다.
인텔의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외거래에서 강세다.
또 미국의 9월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야후는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구글과 마이크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JP모간체이스의 3분기 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았다. 미국내 자산규모 2위의 대형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이같은 실적호재를 배경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이 주당 8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주당 9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주당 51센트가 예상됐었다.
철도운용업체인 CSX도 3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평가로 강세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주당 74센트의 순이익과 2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예상치와 비슷했지만 주당 순이익이 전망치보다 3센트 높았다.
이 밖에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이 투자의견 상향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유동성 개선을 이유로 AMR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포드자동차도 상승세다. 지난 3분기 중국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포드의 3분기 중국 판매량은 79% 급증한 11만9338대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 종목으로 전날 기대에 미흡한 실적을 내놓았던 존슨앤존슨(J&J)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셰브론과 엑손모빌 등 에너지 전반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9월 수출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점도 원유시장에선 호재가 됐다.
달러화 약세로 구리값도 상승해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이 오름세다. 그러나 금값이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소폭 되밀리면서 금광주들도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JP모간체이스의 존 브리지즈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가 1~2년간 약세를 보이며 금값을 올릴 것"이라며 바릭골드와 골드코프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전월대비 1.5%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당초 전망치(-2.1%)보다는 작았다. 2.7% 급증한 것으로 발표됐던 지난 8월의 증가폭은 2.2%로 하향 조정됐다.9월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던데는, 8월 상승폭 축소가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셈이다.
자동차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경기부양책의 일환이었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지난 8월 종료된 점이 9월 소매판매 하락 반전의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실제 자동차 판매는 전월비 10.4%나 급감했다.
그러나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9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높은 0.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0.2%의 증가가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날 소매지표를 호재로 인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수입물가가 전월비 0.1% 상승했다. 미국의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증가폭은 전월 1.6%(수정치)은 물론이고 시장의 전망치도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로는 당초 9월 수입물가가 0.2%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 원유가격이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딘 마키 바클레이즈 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약세가 수입물가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변동률이 플러스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률이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돼 인플레에 대한 연준의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연준은 경기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로수준(0~0.25%)의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저금리 기조가 어느정도 지속될지는 인플레 수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