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기후퇴 최악 지나고 종료 시작"

by피용익 기자
2009.08.08 04:01:35

고용보고서 개선 관련 브리핑서 주장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최악의 상황이 지나가고, 경기후퇴의 종료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아침 우리는 최악의 경기후퇴는 지나갔다는 추가적인 징후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그는 "우리는 경제를 벼랑 끝에서 끌어냈다"면서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며 "일자리 감소가 계속되는 한 진정한 회복은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버지니아 민주당측 주지사 후보 선거 캠페인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정부가 첫 6개월 동안 취한 조치들이 우리 경제의 자유낙하를 멈추는 데 도움을 줬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감소는 올 초에 비해 절반 수준이 됐다"며 "또한 우리의 금융시스템은 더 이상 붕괴 위기에 놓여있지 않고, 증시는 오르고 있으며, 집값은 거의 3년만에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경기후퇴 끝의 시작을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일부 경기부양 노력이 공화당에 의해 비난을 받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혼란을 야기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들이 길을 비켜야 우리가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청중들에게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들은 그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인 50%로 떨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퀴니피악 대학교가 유권자 24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이 50%에 그쳤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7000명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월 44만3000명(수정치)보다 감소폭이 둔화된 것이다.

특히 7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실업률 하락은 2008년 4월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8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2만5000명 감소해 실업률이 9.6%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