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盧대통령 방북, 큰 성공 거둘 것"

by전설리 기자
2007.09.26 01:30:00

김대중 전 대통령 뉴욕서 연설
"한반도에 평화 오고 있다"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내달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이 큰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코리아 소사이어티` 초청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 체제를 실현하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이 북한 경제 회복에 동참하는 문제도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과거의 원조 중심의 경제 협력에서 벗어나 이제 남북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 체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6자회담이 성공하면 이를 해체하지 말고 발전시켜 동북아 안보 협력(security and cooperation) 기구로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최근 북한의 핵 폐기를 확인하면 반 세기에 걸친 한반도 전쟁 상태의 종식을 선언하고 평화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밝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도 북한의 안전과 생존이 보장된다면 핵 포기는 물론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해결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제 한반도에서 오랜 불확실성의 시대가 가고, 핵 전쟁과 핵무기의 불법적인 확산에 대한 우려도 사라져가고 있다"며 "긴 세월에 걸친 어두운 터널 속에서의 방황은 끝나고 평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시티그룹 회장인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이 지금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한반도 비핵화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6자 회담이 잘되면 미국이나 유럽 기업인들도 북한에 진출해 북한 경제가 중국에 예속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같이 북한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 미국 내 인사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