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 "갈수록 손해"

by문승관 기자
2007.01.31 07:10:00

이용횟수 늘어나면서 월별 손해율 80% `훌쩍`
보험사 비용부담 증가..대책 마련에 전전긍긍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서비스 특약보험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보험사들의 비용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 월별 평균 손해율은 83.5%로 1월(77.2%)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긴급출동서비스의 예정손해율은 72~72% 수준. 결국 긴급출동서비스는 밑지는 장사인 셈이다.
 
지난해 1월과 2월 77.2%였던 평균 손해율은 3월과 4월 74%대까지 하락했다가 7~8월엔 80%대로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2월중 5개 손보사의 하루 평균 긴급출동서비스 이용횟수를 감안하면 손해율은 90% 가까이 치솟을 전망이다.
 
12월중 5개 손보사 긴급출동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횟수는 2만7397건으로 전월 2만3576건보다 16.2% 증가했다.
 
12월중 5개 손보사의 긴급출동서비스 총 이용횟수는 84만9295건으로 지난해 1월 65만4425건보다 29.7%나 늘었다.




지난해 12월중 회사별 이용횟수를 살펴보면 삼성화재(000810)가 31만6441건으로 1월(25만4750건)대비 24.2% 증가했다.
 
현대해상(001450)은 15만6224건으로 1월에 비해 35.2% 늘었다. 동부화재(005830)와 LIG손보는 각각 28.9%, 31.8%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보험사에 긴급출동을 요청하면 평균 10분만에 현장에 도착해야 하는데다 이용건수가 많아도 보험료 할증이 되지 않아 긴급출동서비스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 5일 근무제 확대 등으로 차량 운행빈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겨울철 빙판사고와 명절 귀성·귀경사고 등 계절적 요인들도 손해율을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긴급출동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보험사의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손해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구상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제일화재(000610) 등 손보사들은 지난해 긴급출동서비스 보험료를 인상하고, 차량연식에 따라 보험료를 차별화하는 등 긴급출동서비스 특약개선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