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희동 기자
2006.11.09 07:30:00
증시 전문가들 "옵션관련 물량 미미"
"금리 동결 무게두지만, 예상밖 결과 촉각"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9일로 예정된 옵션만기가 시장에 미치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날 있을 금통위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에서는 아직까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부동산정책의 일환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일 옵션만기 물량과 관련된 물량이 극히 미약한 수준이라 이 물량들이 모두 출회된다 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옵션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물량은 공식집계를 보더라도 44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합성선물 스프레드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선물 컨버젼도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다"고 평가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가장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해 본다 하더라도 출회될 물량은 3000억원 정도"라며 "만기 충격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의 예상이 이처럼 낙관적인 것은 선물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가 유지되면서 베이시스가 견조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옵션만기 하루 전인 8일에도 평균 베이시스는 1.3~1.5 수준을 유지하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시키기도 했다. 이로써 누적된 매수차익잔고도 사상 최고치인 3조3000억원 수준에 이른다는 것이 이들의 집계.
이 물량들이 터져나오기 위해선 1.0을 하회하는 베이시스가 필요하지만 이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심상범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3조원이 넘긴 하지만 이 물량들이 쏟아지기 위한 베이시스는 1.0에서 0.8수준으로 현재 시장상황에 비춰봤을 땐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물 수급이 약해 시장 스스로 조정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재은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경제지표가 견조하고 물가 압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통화정책을 변경할 근거가 부족해 일단은 동결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도 "정부나 여당에서 경기순환적 측면에서 적극적인 금리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은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문제가 등장하면서 금리 인하 역시 꺼내기 어려워 결국 동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금리동결을 전망하면서도, 금리정책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근의 경기부진 여파로 인하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검단 신도시 계획 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금리 인상론 역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선물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헷갈려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금리동결을 예상하긴 하지만 금리를 둘러싼 변수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어 섣불리 진단하기 힘들다는 호소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관련된 얘기가 시장에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이는 시장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오늘 금통위가 다소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 베이시스가 오락가락 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시장을 뒤흔들만한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금통위 결과를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