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세..호재+악재 충돌

by김기성 기자
2006.08.04 00:16:51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3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호재와 악재가 충돌하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의 금리인상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주식시장이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경제지표의 잇단 발표로 금리인상 중단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와 스타벅스의 실적 악재로 우려했던 소매부문이 예상 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도 호재로 한몫하고 있다.

오전 11시0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는 하락세에서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1만1218.02으로 전일대비 18.09포인트(0.1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77.91로 0.90포인트(0.04%) 하락한 상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오전 10시24분 현재 전일대비 0.96달러(1.27%) 내린 74.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열대 폭풍 `크리스`의 세력이 약화됐다는 소식으로 허리케인에 대한 우려감이 확 줄어든 때문이다.

◇유럽발 금리인상..초반 악재 작용

이날 초반 하락은 유럽발 금리인상이 촉발했다. 특히 영란은행의 예상 밖 금리인상의 영향이 컸다. 영란은행의 금리인상이 내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영란은행은 이날 기습적으로 2년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영란은행은 최근 몇개월동안 활발해진 경제활동과 고공행진중인 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ECB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로 25bp 올렸다. 특히 트리셰 ECB 총재는 기준 금리 인상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경기 위축 잇단 `시그널`

그러나 이날 잇따라 발표된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의 시그널을 보내자 주식시장의 낙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내주 FOMC에서의 금리 인상 중단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미국의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비제조업)지수는 54.8%를 기록해 월가의 예상치인 56.9%를 크게 밑돌았다.

또 6월 공장주문 증가도 예상치인 1.8%에 못미치는 1.2%에 불과했다. 아울러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1만5000건으로 전망치인 30만8000건을 웃돌았다.

◇월마트 상승..스프린트 하락

월마트가 판매 호전을 재료로 0.9%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마트의 7월 동일점포 판매 증가율은 2.4%로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자사의 예상치와 부합했다.

타겟 스토어도 8월 동일점포 판매 증가율이 전년동월의 6.3% 감소에서 2~4% 증가로 돌아설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1%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스프린트 넥스텔은 합병 비용에 따른 2분기 실적 부진을 악재로 14% 급락했다. 2분기 실적을 하향 수정한 포드자동차도 2%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