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6.06.07 01:54:46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뉴욕증시 약세가 6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다우지수는 3개월만에 1만1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나스닥은 지난해 11월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강경발언 충격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가 한 수위 높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피력해 과잉긴축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2시52분 현재 다우지수는 0.66% 하락한 1만975.48, 나스닥지수는 0.57% 떨어진 2157.31을 기록중이다.
긴축행진에 따른 주택시장 급랭 우려로 주택건설업(HGX)이 2.9% 하락중이다. 은행업(BIX)이 1.1%, 증권업(XBD)은 0.9% 밀렸다.
연준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정책이 예상됨에 따라 금 선물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에따라 금 관련업종(GOX)도 4%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중이다.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항공서비스업(XAL)이 1.8% 떨어지고, 운송업(DJT)도 1% 내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75센트 내린 배럴당 71.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이란은 유럽연합의 핵 관련 제안이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 지정학적 위험 우려를 낮췄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범위를 웃도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경기가 둔화된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는 물가를 신속히 끌어 내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정책은 인상 쪽에 기울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풀 총재는 특히 "상황이 분명해 지면 다시 물러서면 되는 만큼, 정책 실수를 하더라도 약간의 과잉긴축쪽에서 하는 것이 차라리 안전한 전략"이라고 말하고 "금리를 내려서 경기를 떠 올리는 것이 만성화된 인플레 기대심리를 되돌리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과잉긴축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를 반영,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단기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산업재를 팔고 경기에 덜 민감한 생필품 관련주로 이동하고 있다. 보잉(BA)이 3%, 알코아(AA)가 2.6% 떨어진 반면, 존슨앤존슨(JNJ)이 1.2%, 킴벌리 클라크(KMB)는 1.1승중이다.
세계 최대의 음료수 용기용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이스트만 케미컬(EMN)은 5% 가까이 추락했다. 이날 뱅크오브 아메리카증권은 고금리로 인해 이스트만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미국 최대의 철강회사 US스틸(X)은 3.6% 떨어졌다.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제너럴 모터스(GM)는 1.4% 떨어졌다. 이날 릭 왜고너 회장은 주총에서 올해 10억달러 목표의 비용 절감 계획을 달성할 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다우 종목인 컴퓨터업체 휴렛패커드(HPQ)는 실적 전망을 상향했음에도 불구, 2.2% 하락중이다.
구글(GOOG)이 1.5%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글은 웹 기반의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출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셀(excel)에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의 잇따른 위협에 직면한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9% 내렸다.
인텔(INTC)이 % 하락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X)는 0.1% 밀린데 그치며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