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세 유지..변동폭은 제한

by하정민 기자
2005.09.23 02:39:36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2일 오후 다우 지수가 오전 장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나스닥은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다시 약보합권으로 밀리는 등 혼조를 보이고 있다. 다우와 나스닥 모두 변동폭이 매우 적은 편이다.

5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리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주식시장 개장 전 68달러대로 올랐던 국제 유가가 강보합권으로 떨어짐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발표된 두 경제지표도 비교적 나쁘지 않았고 지난 3일 연속 주식시장 하락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도 작용했다.

다우 지수의 경우 지수 구성 종목인 캐터필라, 맥도날드, 엑손 모빌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델타항공과 소니 등도 주목받고 있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시33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19% 높은 1만398.09, 나스닥100 지수는 0.04% 낮은 2105.86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0.25달러(0.37%) 높은 배럴당 67.0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재건사업 수혜주..캐터필라-로우스 강세

허리케인 이후 복구 사업 기대감으로 캐터필라(CAT)와 로우스(LOW) 등이 주목받고 있다.

캐터필라 주가는 1.35% 올랐다. 로우스도 2.64% 상승했다. 다만 로우스의 경쟁자 홈디포는 0.08% 내렸다.

◆구조조정 관련주도 주목..델타-맥도날드 등

구조조정 관련주도 관심이다. 파산 위기에 몰린 델타항공(DAL)은 2007년까지 전 직원의 17%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이 외에도 최고경영자(CEO)의 보수 25%, 경영진 보수 15%를 삭감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주가는 2.60%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패스프푸트 체인 맥도날드(MCD)는 계열사 치포틀(Chipotle) 멕시코 그릴 체인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10월 말까지 치포틀 체인의 IPO를 신청하고 내년 1분기 중 공모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맥도날드의 경쟁업체 웬디스(WEN)는 IPO를 통해 커피 및 도너츠 체인인 팀 호튼(Tim Hortons)의 지분 전체 혹은 일부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2.07%, 웬디스는 0.64% 상승했다.

세계 2위 소비자가전업체 소니(SNE)도 경영위기 탈출을 위해 2008년 3월 말까지 세계적으로 1만명을 감원하고 공장 11곳을 폐쇄키로 했다. 소니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총 2000억엔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소니 주가는 5.50% 급락해 침체를 면치 못했다.

◆인텔-퀄컴 이틀째 강세

전일 기술주 급락 속에서 선전했던 인텔과 퀄컴은 이날도 강세다.

메릴린치가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INTC)은 0.09% 올랐다. 메릴린치로부터 투자의견을 강등당한 AMD도 0.14% 상승했다.

전일 4분기 이익 전망치를 상향한 퀄컴(QCOM) 주가도 1.09% 상승했다. 퀄컴의 경쟁자이자 세계 최대 휴대폰용 반도체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주가는 1.40% 올랐다.

◆경제지표도 비교적 선전

이날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43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7월 이후 2년 최고치로 이중 10만3000명이 카트리나와 관련한 실업자다. 다만 실업자 수는 블룸버그 전망치 45만명보다는 조금 적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는 0.2%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하락보다는 좋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