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의철 기자
2003.10.31 06:22:14
3분기 GDP 7.2%로 19년래 최고..나스닥은 약보합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강력한 3분기 GDP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에 혼조양상을 보였다.다우는 4일 연속 상승하며 강보합권을 지켰지만 나스닥은 막판 하락반전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을 통해 미국의 경제회복은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한 사실임이 재확인됐다.그러나 투자자들은 이같은 재료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받아들였다.주요지수가 연중최고치에 도전하면서 매물벽을 만난 것도 상승탄력이 둔화된 이유로 꼽힌다.
3분기 GDP 추정치는 7.2%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예상치 6.0%를 크게 상회했다.분기 성장률로는 84년 1분기 이후 19년래 최고폭이다.특히 소비지출 뿐만이 아니라 기업들의 자본지출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개장전 발표된 고용지표도 나쁘지 않았다.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5000건 감소한 38만6000건으로 5주래 최저치수준을 보이면서 기준선인 40만건을 4주 연속 밑돌았다.
밀러타박의 피터 부크바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대로 행동하고 있다"며 "GDP성장률과 같은 호재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재료"라고 밝혔다.부크바는 "전일 증시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른 것이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GDP성장률에 자극받아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모두 강세를 보였고 국채가격은 하락했다.금선물가격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유가도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30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08포인트(0.12%) 오른 9786.61포인트를 기록하며 4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그러나 나스닥은 장막판 하락반전해 전일 대비 3.87포인트(0.20%) 하락한 1932.69포인트를 기록했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16포인트(0.11%) 하락한 1046.94포인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6억2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21억6000만주를 각각 기록했다.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647대 1634,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461대 1692로 상승과 하락종목이 엇비슷했다.
개장전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과 고용지표 등의 호재에 힘입어 장초반 지수는 급등세를 보였다.그러나 지수가 주요저항선을 만나고,일부 투자자들이 호재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면서 지수는 곧 보합권까지 밀렸다.다우와 나스닥은 한때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오후장 들어 다시 상승탄력을 받았던 다우와 나스닥은 장마감을 앞두고 다시 차익매물이 나오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반전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네트워킹 소프트웨어,바이오,인터넷 등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정유 금관련주,소매주 서비스주 등은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편입종목중에선 하니웰 알코아 보잉 등이 상승세를 보였고 이중 프록터앤갬블과 3M 월트디즈니 인텔 등이 모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엑손모빌은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혀 4% 급락했다.
반도체종목은 등락이 엇갈렸지만 업종지수는 상승했다.인텔이 0.3%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어플라이드와 브로드컴은 각각 2.5%와 0.1% 올랐다.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1.1%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0.8% 상승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 올랐다.
루슨트는 패트리시아 루소 CEO가 다우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업환경이 안정화되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한 것에 힘입어 7.6% 급등하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CEO인 마사스튜어트가 연방법원에 의해 내부가거래혐의로 기소될 예정인 마사스튜어트는 4분기 긍정적인 실적전망으로 4.5% 급등했다.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EDS는 전일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1.5% 떨어졌다.EDS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5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