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이틀 하락..다우,7700선 위협

by공동락 기자
2002.10.04 05:38:43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막판까지 분주한 방향 모색을 거친 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긍정적인 경제지표 발표를 모멘텀으로 한때 지수들이 반등하기도 했으나 반도체주와 금융주에 대한 실적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 이틀 연속 주가가 밀렸다. 나스닥은 지난 화요일(1일) 상승폭을 이틀만에 모두 소진했고 다우지수도 상승분의 66%를 공중에 날렸다. 반도체 칩 메이커인 AMD의 실적경고가 기술주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뱅크오브뉴욕의 대규모 부실채권 발생에 대한 우려는 금융주를 포함한 경기민감주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날도 계속된 증권사들의 기업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도 악재였다.다우종목인 듀폰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긍정적인 3분기 전망을 내놨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스트롱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인 크리스 와일스는 "투자자들이 은행권의 부실채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 우려, 파산과 같은 악재가 은행권으로 그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상승의 모멘템으로 작용하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했다.8월 공장주문은 전월과 비교해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0.3% 하락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9월 ISM서비스지수도 53.9로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반면 개장전 발표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는 전주대비 5000건 증가한 41만7000건으로 집계돼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약세로 나타냈고 국채가격도 소폭 떨어졌다.주식시장과 함께 달러와 미국채 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멕시코만 인근에 불어닥친 허리케인의 영향력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2주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선을 하회했으며 금값도 소폭 떨어졌다. 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한때 세자리수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오전장 마감 무렵부터 상승폭을 크게 좁혀 보합세로 밀렸다.이후 지수는 막판까지 극심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전일대비 0.49%, 37.80포인트 하락한 7717.81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오전한때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1.77%, 20.99포인트 떨어진 1166.3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08%, 8.91포인트 하락한 819.00포인트를 나타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97%, 3.50포인트 떨어진 356.72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6억7104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6억2764만주로 평균치에 조금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350대1865을, 나스닥은 1351대1888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반도체 칩 메이커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는 실적 경고로 32.40% 폭락했다.AMD는 전일 장마감 직후 3분기 매출이 지난 7월에 내놨던 예상치에 못 미치고 상당한 영업손실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AMD의 실적경고로 반도체 업종 전체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3.22% 하락했으며 반도체 장비메이커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노벨러스시스템즈도 각각 8.00%, 7.67% 떨어졌다.개별종목들의 부진으로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49% 내렸다. 여타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가 1.78% 하락했으며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는 1.49% 하락한 9.90달러에 거래를 마쳐 98년 1월이후 처음으로 10달러선이 무너졌다. 베리타스소프트웨어는 CFO인 케네스 론처가 사임한다는 돌출 악재로 19.10% 급락했다.론처의 사임이유는 이력서에서 경력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반해 하드웨어 메이커들은 상승했다.다우종목인 IBM과 휴렛팩커드도 0.62%, 0.59%씩 상승했으며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반면 델컴퓨터는 0.08%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뱅크오브뉴욕에 대한 실적우려와 부실채권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하락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뱅크오브뉴욕이 부실채권의 상각손실과 주식투자손실로 인해 3분기에 대규모 특별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다우종목인 시티그룹과 JP모건이 각각 3.68%, 3.45% 하락했으며 뱅크오브뉴욕은 10.50% 급락했다. 은행주들과 함께 증권주들도 동반 부진했다.기업공개(IPO) 주식의 특혜 배정 논란이 살로먼스미스바니와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에 이어 골드만삭스까지 확산됐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골드만삭스가 4.04% 하락한 62.90달러로 3년래 최저치를 경신했고 메릴린치와 리만브라더스도 각각 5.76%, 6.11% 내렸다. 마사스튜어트리빙은 CEO인 마사 스튜어트 회장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이사직을 사임했다는 뉴스로 8.68% 떨어졌다.마사 스튜어트는 현재 임클론의 내부자거래 혐의로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통신용 칩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은 살로만스미스바니(SSB)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하회"로 하향하면서 5.78% 떨어졌다.SSB는 케이블 시장의 부진을 이유로 브로드컴의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20달러에서 10달러로 낮췄다.또 메릴린치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춰 브로드컴의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다우편입종목인 듀폰이 긍정적인 실적전망으로 1.15% 상승했다.듀폰은 이날 개장전 3분기 주당순익이 35~37센트로 전망,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4센트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같은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은 전일 실적경고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2.06% 하락했다. 휴대전화 메이커인 모토롤라도 3.05% 올랐다.모토롤라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했다. 통신주들도 골드만삭스의 긍정적인 코멘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통신주들이 향후 6개월 동안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 많다며 시장수익률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벨사우스가 9.09% 상승했으며 버라이즌과 SBC커뮤니케이션도 각각 8.40%, 8.0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