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재점화에 달러 변수까지…환율 1480원 재돌파 주시[주간외환전망]

by이정윤 기자
2026.02.08 07:00:00

日중의원 선거 앞두고 엔저 재부각
미 고용·물가 한꺼번에…달러 방향성 시험대
상단 부담 속 1400원 후반대 경계 고조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 주 외환시장은 일본 엔화 약세 흐름과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겹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엔저를 용인하는 정책 기대가 커진 가운데, 미국에서는 고용, 물가 등 핵심 지표가 한꺼번에 공개돼 달러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대외 변수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시장의 저항선인 1480원대를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AFP
지난주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증시 급락에 연동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주 초반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쇼크와 엔저 흐름이 겹치며 환율은 1460원대로 올라섰다. 주 후반에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확산되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이탈해 1470원선 부근까지 치솟았다.

이번 주 외환시장의 첫 번째 변수는 일본 중의원 선거다. 이날(8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엔화 약세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기간 중 식료품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2년간 0%로 낮추겠다고 공약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내세웠고, 엔저에 대해서도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재정 부담 우려로 이어지며 일본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엔화 약세도 빠르게 진행됐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을 넘어섰고, 엔화는 주요국 통화 가운데서도 약세 폭이 큰 통화로 분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과거 아베노믹스 시기와 유사한 엔저 환경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주 달러 방향성을 좌우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대거 발표된다. 셧다운 여파로 연기됐던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번 주 한꺼번에 발표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초점은 엇갈린 고용 지표 속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로가 어떻게 나타나느냐다. 민간 고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비농업 취업자 증가 폭에서도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될 경우 경기 회복 기대는 다소 약해질 수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에서 서비스 물가 둔화가 확인된다면 긴축 경계는 일부 완화될 여지도 있다.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심리지수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고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경기 침체 우려는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연준이 1월 FOMC 회의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낸 금리 동결 기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주 환율은 1400원 중후반대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과 함께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질 경우 원화의 상대적 매력이 약화되며 환율 상방 압력이 재차 자극될 수 있다”면서도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환율 상단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