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고용에 날아간 미국채 금리…미 CPI와 韓 금통위 주시[주간채권전망]
by유준하 기자
2024.04.07 07:00:00
미국 3월 비농업 고용자수 30.3만명, 예상치 대폭 상회
미국채 2년물 4.75%…10년물 4.40% 마감
올해 6월 美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53.2%
내주 초 2·3년물 입찰과 미국 3월 CPI·PPI 주시
"매파적 금통위 전망"…"국고채 금리 변동성↑"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말 급등한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2조7000억원 규모 3년물 입찰을 맞이한다. 주말 미국 3월 비농업 고용건수가 예상치 20만건을 훌쩍 웃돈 30만건을 기록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사실상 6월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와야 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만큼 레벨 조정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한 주간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시할 예정이다.
한 주간(1~5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보합 수준서 등락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대비 1.2bp(1bp=0.01%포인트) 하락, 3년물 금리는 0.7bp 올랐다. 5년물은 1.4bp, 10년물은 2.0bp 상승했고 20·30년물은 0.8bp, 1.8bp씩 내렸다.
주말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에 놀란 미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2년물은 한 주간 13bp 오른 4.75%, 10년물 금리는 20bp 오른 4.40%를 기록했다. 2년물의 경우 마감 기준 지난해 11월27일 4.8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이 주시하던 미국 3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내 올해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30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 시장 예상치 20만명 증가를 훌쩍 상회했다. 결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 기준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53.2%로 60%대서 대폭 하락했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강한 고용 시장을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기 전에 구름이 말끔히 걷힐 때까지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조기인하에 대한 우려를 거듭 드러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역시 “기준금리를 너무 이르게 또는 너무 빨리 내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주 시장은 오는 8일 2조7000억원 국고채 3년물 입찰이 예정됐다. 이어 9일에는 1조6000억원 규모 2년물 입찰과 총선 휴일인 10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캐나다중앙은행 회의, 11일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4000억원 규모 50년물 입찰이 예정됐다.
캐나다중앙은행과 ECB 통화정책회의를 제외하면 우호적인 재료는 많지 않다. 우선 주말 공개된 미국 고용에 따른 금리 상승 조정에 이어 오는 10일 예상되는 미국 3월 CPI도 전월 대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상승 흐름과 달러의 강세 역시 부정적인 재료다.
나아가 오는 12일 금통위 역시 국내 농축수산물 물가 급등에 소비자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만큼 기준금리는 동결되더라도 매파적일 공산이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리인하의 조건으로 물가가 2%로 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는 빨라야 8월”이라고 내다봤다.
한 주간 시장 금리 역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6월 인하를 위해서는 5월 FOMC서 시그널이 나와야 하는데 그전에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면서 “고용 30만건은 레인지를 충분히 이탈할 만한 재료이나 저가매수도 여전히 유효한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