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PC'·'혁신의 아이콘' 아이폰 탄생[그해 오늘]

by이연호 기자
2023.01.09 00:03:00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 美 샌프란시스코서 첫 공개
"우리가 휴대폰을 다시 발명했다"...선풍적 인기 끌며 불티나게 팔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42%로 1위...전년 比 4.9%↑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오늘(1월 9일)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애플 아이폰의 생일이다.

지난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당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애플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07년 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애플 맥월드 키노트 행사장. 상징과도 같은 검은색 목 폴라와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앞머리가 벗겨진 짧은 머리의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올랐다. “오늘은 제가 2년 반 동안, 가장 기다려 온 날입니다”라며 그가 말을 꺼냈다. 세계는 긴장했다. 그러고선 잡스는 “이건 3개의 독립된 기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의 통합된 기기라고 할 수 있죠. 우리는 그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를 겁니다”라며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 공개했다.

‘터치 컨트롤을 지닌 풀 스크린 아이팟’, ‘혁명적인 휴대 전화기’, ‘인터넷을 통한 소통 장치’ 이 3개의 독립된 기기를 하나의 장치 안에 모두 담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일대 혁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아이폰 이전에도 스마트폰은 존재했다. 하지만 아이폰은 키보드를 없앤 멀티 터치 시스템, 모바일 운영 체제, 단순하고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 등을 통해 그동안의 스마트폰에 대한 고정 관념을 완전히 파괴했다. “우리가 휴대폰을 다시 발명했다”며 잡스가 자신 있게 내놓은 아이폰은 ‘손안의 PC’라 불리며 그야말로 ‘모바일 혁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폰은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리며 ‘아이폰 열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초기 아이폰의 가격은 8기가바이트(GB) 모델이 599달러(약 75만원·이하 1월 7일 기준 )였다. 얼마나 팔릴지 예측할 수 없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높게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자 애플은 두 달 만에 아이폰의 가격을 399달러(약 50만원)로 낮추고 대량 생산 모드에 돌입했다.

같은 해 11월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도 판매를 개시하면서 본격 판매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아일랜드와 오스트리아까지 판매망을 확대했다. 이후 애플은 1년 주기로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내놨고 그때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자연스레 판매 국가를 늘려 나갔다. 한국 시장에는 2009년 11월 아이폰 3GS를 처음 선봬며 상륙한 이래 빠르게 마니아층을 형성해 나갔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 6일 발표한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 따르면, 애플은 4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은 지난 2021년 9월 말 누적 판매 대수 20억대를 돌파했다. 또한 2007년 1740억3000만 달러(약 219조2800억원)이던 애플의 시가총액은 2023년 1월 현재 2조 달러(2520조원)를 넘는 시가총액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